[체험! 지구기행]홍콩 윈터페스트 (2003년 1월5일까지)

  • 입력 2002년 12월 11일 15시 10분


지난 1일 밤 불을 밝힌 코울룽 도심 마천루 건물외벽의 크리스마스 네온장식. 조성하기자
지난 1일 밤 불을 밝힌 코울룽 도심 마천루 건물외벽의 크리스마스 네온장식. 조성하기자
《크리스마스라 하면 하얀 눈 소복히 쌓인 북구 작은 마을의 오두막, 순록이 끄는 썰매 탄 산타클로스가 떠오르기 마련. 그러나 디지털 혁명의 시대인 21세기에는 거꾸로다. 올 겨울부터는 홍콩의 크리스마스부터 떠올려야 할 게다. 지구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장식이 홍콩의 야경속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밤. 화려하기로 세상 최고인 홍콩 야경에 또 다른 화려함이 더 해졌다. 코울룽(九龍) 도심 마천루의 건물외벽을 온통 네온으로 그려 넣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불을 밝힌 덕분. 이 뿐이 아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카울룽과 마주보는 홍콩섬에서도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이 들어왔다. 완차이 지역의 물가에 선 높이 34m의 초대형 크리스마스 소원나무(Wishing Tree)다. 이 불이 들어옴과 동시에 내년 1월 5일까지 계속될 홍콩의 크리스마스 축제 ‘홍콩 윈터 페스트’가 개막됐다.

64가지 패턴의 다양한 조명으로 수시로 모습을 달리하는 완차이의 크리스마스 소원나무. 인터넷(www.DiscoverHongKong.com)을 통해 소원을 하면 매일 밤 30분마다 골라 소원나무 옆 모니터를 통해 당첨여부도 알려준다. ‘돼지털’ 세상은 이래서 매력 있다. 그리고 여기서 바라다 보이는 코울룽 빌딩숲의 멋진 야경. 마천루 외벽을 장식한 초대형 네온 크리스마스 장식이 거대한 벽화처럼 보인다.

눈도 없고 추위도 없는 홍콩. 여기서 무슨 크리스마스냐고 물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지금 홍콩은 지구상 어느 도시보다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진하게 풍긴다. IMF이후 캐럴 송 마저 듣기 어렵게 된 한국과는 딴판이다. 크리스마스의 흥청거림이 그립거든 홍콩으로 가자. 홍콩은 이제 크리스마스 휴가여행의 새로운 목적지로 떠올랐다.

1일 점등된 완차이(홍콩섬)의 크리스마스 소원나무(위)와 홍콩 명소인 영기(鏞記)레스토랑의 별미인 통구이 거위.

홍콩에 갔다면 먹어야 한다. 홍콩의 진수는 음식에 있기 때문이다. 얌차(飮茶) 한 잔, 딤섬 한 입, 구운 거위의 고소한 껍질, 감칠 맛 나는 엑스오(XO)소스와 두반장(간장양념), 볶음밥 한 톨 한 톨에 담겨 있다. 베이징(北京) 스추완(四川) 광둥(廣東) …. 대륙(중국 본토)의 각색 요리가 모두 다 있다. 중국식 허풍을 흉내내자면 ‘홍콩은 자체가 요리고 음식’이다.

홍콩 떠난 영국인들. 그 맛 잊지 못해 비행기로 날라다 먹는다던 영기(鏞記)식당의 거위 구이. 주인 캄킨센(甘健成)씨에게 물으니 메뉴판 들어 가리킨다. ‘제트 구스’(Jet Goose). 중화사상 대신 중화요리로 온 세상 뒤덮을 작정인가 보다. 만다린 오리엔탈호텔. 이곳 중식당의 엑스오 소스는 특별하다. ‘홍콩의 맛’이라 할 이 소스가 태어난 곳이니까. ‘홍콩 최고〓세계 최고’의 분야에는 호텔도 있다. 더 페닌슐라. 그 곳 중식당 스프링문(嘉麟樓)의 인테리어는 예술품 급이다. 이 호텔 뒤편의 카울룽 호텔 지하 중식당 용문소관(龍文小館). 이 곳 딤섬코스(점심메뉴) 또한 절대 놓칠 수 없는 홍콩 특미다. 중화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 귀족의 대저택을 연상케 하는 호텔 리츠칼튼 홍콩의 이탈리아식당이 좋다. 이탈리아노 지배인이 반갑게 맞아준다. 음식 평은 사족. 디저트에서 감탄은 감동으로 변한다.

애프터 눈 티 코스로는 빅토리아 피크의 레스토랑 ‘더 피크 룩 아웃’이 제격. 이 곳 초콜렛 케익은 천사의 키스보다 달콤하고 부드럽다. 홍콩 식도락의 마지막 포인트. 맥도날드 햄버거다. 빅맥 세트가 19달러60센트. 채 3000원도 되지 않는다. 지구상 햄버거가 가장 싼 곳이라는 말, 사실인 듯 하다.

홍콩〓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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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터페스트 행사일정

내년 1월 5일까지 완차이에서 펼쳐진다. 하이라이트는 핀란드로부터 산타클로스가 방문하는 20일부터 사흘 간 펼쳐질 거리축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거리축제(City of Life Street Carnival)〓20∼22일. 홍콩 및 세계적인 팝 가수와 밴드 등 54개 팀이 참가. 20일에는 홍콩의 다양한 문화를 주제로 한 ‘World Colours’, 21일에는 다양한 춤잔치 ‘World Party’, 22일에는 화합의 행사 ‘World United’와 함께 최고의 볼거리인 ‘판타지아 퍼레이드’ 마련. 입장은 무료이나 티켓이 있어야 한다. 홍콩방문객에게는 18일부터 스타페리 콩코스(침사추이, 센트럴 소재)의 HKTB(홍콩관광청) 관광안내소에서 선착순 배포.

HongKongWinterFest 행사일정
행사명행사일행사장소행사시간
Buffet Fare Feast17일Whampoa Gourmet Place오후 1930∼2130
Taste the World14, 15일Fashon Walk,코즈웨이베이오후 1800부터
City of Life Street Carnival20∼22일Golden Bauhinia Square(완차이 워터프론트 크리스마스소원나무 부근)20·21일 1800∼2300/22일 1300∼1800
Entertainment & Food Booths(Biergarten·Kid’s World·‘Must Buy, Must Eat’ Bazaar)전 기간주중1700∼2200/토일1200∼2200/24·31일1200∼2400
※홍콩관광청 홈페이지(www.DiscoverHongKong.com) 참조

●홍콩 슈퍼시티 패키지

캐세이 패시픽 항공(www.cathaypacific.co.kr)이 FIT를 위해 제공하는 에어텔 패키지.‘서울↔홍콩 왕복항공권+호텔 2박+공항↔호텔 교통서비스’로 구성. 내년 4월30일까지 판매. 문의 02-3112-800 051-462-0331

①엘리트 패키지〓비즈니스 클래스 왕복항공권, 페닌슐라, 코울룽 샹그릴라 등 홍콩의 초특급호텔(10개)에서 2박(아침식사 포함), 공항↔호텔 왕복교통편(승용차)으로 구성. 가격(2인1실 기준·1인당) 127만4000∼174만8000원. 식사쿠폰(500홍콩달러·1인당)과 아시아 마일즈 보너스(500마일·객실 당 1명), 반나절 무료관광도 덤으로 제공. 10만2000원만 더 내면 롤스로이스 승용차편으로 공항을 오간다.

②슈퍼시티 패키지〓홍콩아일랜드와 코울룽 지역 29개 호텔 제공(조식 포함). 공항왕복은 AEL(초고속공항철도) 혹은 호텔링크(고급리무진버스) 이용. 가격(2인1실 기준·1인당)은 호텔 등급별로 53만2000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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