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 중앙고용정보원은 전문대 이상 졸업자로 직장에 1년 이상 근무한 1만5230명을 대상으로 전공(학과)과 직업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중앙고용정보원에 따르면 회계사와 재무·회계관리자, 경제학연구원 등으로 일하는 직장인 75%의 전공이 경영·경제관련 분야였다. 투자·신용분석가, 선물중개인, 금융자산운용가, 외환딜러, 감정평가사 등의 50∼74%도 경제·경영을 전공했다.
특히 여행상품 개발가와 회의기획자, 홍보사무원, 헤드헌터, 시장·여론조사 전문가, 카지노딜러 등의 25∼49%도 경제·경영 전공자로 이들의 경우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정보기술(IT) 강사, 데이터베이스(DB) 관리자, 기술지원 전문가, 게임 프로그래머, 네트워크 관리자, 웹 프로그래머 등의 50∼74%가 컴퓨터·통신을 전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스템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응용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시스템 관리자, 정보보호 전문가, 정보시스템 감리사, 웹 엔지니어, 음성처리 전문가 등 22개 부문 직장인의 25∼49%도 컴퓨터·통신 전공자로 분석됐다.
이 밖에 언어·문학 관련학과 졸업생은 23개 직종에, 전기·전자 관련 전공자는 20개 직종에, 기계·금속 관련학과 졸업생은 15개 직종에 종사해 역시 범용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판검사와 변호사의 75% 이상과 법무사의 50∼74%, 노무사의 25∼49%는 법학(법률)을 전공했고 보육교사나 특수교육 교사, 각급 학교 교사의 75% 이상은 예외 없이 유아, 특수, 초중등교육을 전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고용정보원은 “이번 조사 결과 전공이 무엇이냐에 따라 졸업 후 취업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대입 수험생들은 전공과 취업의 상관관계를 염두에 두고 학과를 선택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