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사업체 뉴주는 지난 2024년 8월에 전세계 게임인구를 34억 2,200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2025년 기준으로 전세계 인구가 82억 명을 넘어선 것(유엔 발표)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적어도 의사 소통이 가능한 나이대의 사람들을 기준으로 보면 전세계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34억 명이 이용하는 광범위한 게임 세상에서, 아무 범죄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은 거짓말일 수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게임이 활발한 커뮤니티 기능과 함께 다양한 부가가치 요소를 가지게 되면서 범죄 또한 폭넓은 형태로 발전해왔지요.
그리고 여러 형태로 드러나는 범죄를 막아내기 위해 오늘도 게임사들은 불철주야 고민을 거듭하며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으로 ‘초통령’이라 불리우며 저연령층 게임 이용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의 사례가 있습니다.
초통령 게임 로블록스. 공식 홈페이지 발췌
로블록스는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만들고 친구들을 불러들여 함께 놀 수 있는 개방형 소통 구조를 띈 게임 플랫폼으로, 이용자 상당수가 13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들입니다. 누구나 쉽게 서로 소통하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무분별한 범죄자들이 미성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도 될 수 있다는 위험요소도 있다고 지적받아 왔죠.
이에 로블록스 측은 ‘신뢰할 수 있는 인맥’ 기능 이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이용자가 실제로 아는 어른 이용자나 친밀한 또래 이용자하고만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모르는 성인 이용자들과의 채팅 기능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내놓은 것이죠.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사회의 판단이었고, 다양한 지역에서 로블록스를 압박하는 소송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네덜란드 소비자 보호 규제기관 ACM(Netherlands Authority for Consumers and Markets)이 미성년자 보호 조치 적정성을 따지는 공식 조사에 착수했고, 미국 텍사스·켄터키·루이지애나·플로리다 주 법무장관들도 로블록스를 상대로 유사한 아동 안전 관련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행정부가, 미국에서는 사법부가 로블록스를 동시에 겨누게 된 셈입니다.
이에 따라 로블록스는 단순히 채팅 제한 뿐만 아니라, 모바일 또는 PC 카메라를 통해 이용자의 얼굴(셀카)을 스캔하여 AI가 나이를 추정하도록 하는 ‘안면 인식’ 시스템을 도입하여 청소년 안전 조치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들의 단죄에 나선 ‘리니지 클래식’. 엔씨소프트 제공‘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도 ‘작업장’ 및 ‘불법 자동 프로그램’에 대한 범죄가 기승하는 것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2월 26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클래식(Lineage Classic)’의 비정상 플레이 근절을 위한 ‘클린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게임이 정식 서비스된 후 2주 동안 운영정책을 위반한 150만 개 이상의 계정을 이용약관에 따라 조치했으며, 이용자들이 직접 비정상 플레이를 하는 이들을 신고할 수 있는 ‘신고 기능’ 가이드를 제작했습니다.
이용자들이 불법 매크로∙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되는 캐릭터를 신고하게 되면, 이를 검토하여 유효한 신고를 접수한 이용자에게는 ‘호칭: 전설의 수호자’,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소모성 아이템 등을 선물로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또 비정상 플레이 캐릭터를 차단하기 위한 게임 내 시스템도 적용하여, 일부 필드와 던전에 배치된 ‘경비병’ NPC(Non Player Character)는 운영정책을 위반하는 캐릭터를 추적해 플레이를 방해하도록 하기도 했죠.
불법 사설서버 운영자 법적 조치 중인 엔씨소프트. 썸네일 = AI 생성 이미지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서버와 클라이언트를 무단 도용 및 변조해 지속적으로 불법 유통한 것으로 파악되는 불법 사설서버 4곳(러브서버, 해골서버, 번개서버, 오라서버) 운영자의 계좌에 대한 가압류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해 인용시켰으며, 동시에 불법 사설서버 운영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진행했습니다.
기승을 부리고 있는 온라인 결제 사기 범죄도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방어해야하는 주요 범죄 중 하나로 꼽힙니다. 게임사들은 저마다 이용자들이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죠. 대표적으로 스마일게이트는 인공지능 고도화를 통해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고안했습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토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통 게임 분야에서 결제 사기는 스미싱을 이용하여 개인 정보를 탈취한 후 탈취한 개인 정보로 계정을 만들고, 그 계정으로 게임 내에서 대량으로 아이템 등을 결제한 후 경매장 등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한 달 뒤 카드 명세서가 날아오기 전까지는 이런 사실을 전혀 알 수가 없죠. 계정 탈취 방식 외에도 시장에는 수많은 형태의 결제 사기 방식이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스토브 공통플랫폼개발팀에서는 사기 형태 별로 다양한 데이터를 습득하고, 인공지능이 결제 사기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이용자가 결제하면 해당 패턴을 60개 칼럼으로 분류하고 다시 30개로 추리고, 이 결제 시도가 실제 어뷰징인지 아닌지 판단하고 자기 계정인지 등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치게한 것입니다. 최대 80%까지 정확도를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스토브 페이 로고. 스마일게이트 제공또 이러한 결제 사기 방지를 위해 스마일게이트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라이선스를 획득하여,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스토브 페이’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스토브페이는 스토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 수단인 ‘스토브캐시’를 발행·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이외에도 온라인 게임 세상에서는 다양한 욕설, 명예훼손 등의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때문에 게임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제재하는 방식을 고안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욕설이 처음 적발되면 채팅 제한 조치를 받도록 하고, 이후에도 욕설이 계속되면 계정 15일 정지 또는 영구 정지 등 더 강력한 제재를 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24년 말에 비방, 욕설과 관련한 제재 기준을 강화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단순히 게임 내 채팅이 아닌, 스트리밍 등 외부 플랫폼에서의 행위도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조치를 내놨습니다. 또 계정 거래, 대리 관련 광고 등 약관을 위반하는 콘텐츠 송출에 대해서도 처벌을 강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