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면서도 조용하게… 손목 빛내는 ‘조용한 럭셔리’

  • 동아일보

[이주의 PICK]
4월 스위스서 시계박람회 열려
크기 줄여 일상에서도 착용 쉽게
클래식 디자인으로 전통 강조

올해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시계 박람회 ‘워치스 앤드 원더스 제네바(WWG)’에서는 소형화와 과거 인기 모델을 재해석한 흐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불가리는 ‘옥토 피니시모 37mm’(왼쪽 사진)를 선보이며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했다. 피아제(가운데 사진)와 바쉐론 콘스탄틴은 각각 해당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해석한 시계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각 사 제공
올해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시계 박람회 ‘워치스 앤드 원더스 제네바(WWG)’에서는 소형화와 과거 인기 모델을 재해석한 흐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불가리는 ‘옥토 피니시모 37mm’(왼쪽 사진)를 선보이며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했다. 피아제(가운데 사진)와 바쉐론 콘스탄틴은 각각 해당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해석한 시계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각 사 제공
매년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시계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인 ‘워치스 앤드 원더스 제네바(WWG)’가 열립니다.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곳에서 신형 모델을 선보이는 만큼, 그해 시계 산업의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여겨집니다.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총 66개 브랜드가 참여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행사 기간 동안 제네바를 찾은 방문객 수가 1만 명이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최근 명품 수요가 주얼리·워치로 옮겨가며 박람회를 찾은 사람들도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트렌드 중 하나는 ‘소형화’입니다. 기존에는 기술적 도전과 정교한 마감을 통해 시계에 장인 정신을 반영했다면, 이제는 사람들의 생활 양식(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라인과 무게를 강조하며 편안한 착용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죠.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 산하 브랜드 불가리가 선보인 ‘옥토 피니시모 37mm’가 대표적입니다. 이 제품에는 ‘마이크로 메커니컬 기술’이 적용됐다는데, 이 모델의 본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직경을 줄이며 구조와 비율을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장크리스토프 바뱅 LVMH 워치스 & 불가리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직경을 통해 기술적 성취를 넘어 동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반영한 타임피스를 완성했다”고 말합니다.

‘헤리티지의 재해석’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피아제는 옐로 골드와 화이트 골드를 조합한 투톤 디자인의 ‘피아제 폴로 79’를 선보였는데요. 브랜드의 상징인 푸른 원석 ‘소달라이트’를 양각 장식(가드룬)과 결합한 디자인으로, 1970년대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역시 192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을 다시 선보였습니다. 쿠션형 케이스와 45도로 기울어진 오프셋 다이얼(숫자 12를 위쪽이 아닌 곳에 배치한 형태), 크라운(용두) 등 상징적 요소를 그대로 계승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시계들은 최근 명품업계에 불고 있는 ‘조용한(콰이어트) 럭셔리’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과시적인 새로움이 한계에 다다른 오늘날, 브랜드의 역사가 담긴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차별화된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크리스티앙 셀모니 바쉐론 콘스탄틴 스타일 및 헤리티지 디렉터는 “히스토릭 컬렉션은 270년 역사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모델”이라며 “오리지널 모델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개선과 진화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계 산업#럭셔리 브랜드#소형화#헤리티지 재해석#바쉐론 콘스탄틴#피아제 폴로 79#루이뷔통모에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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