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잉생산이 부른 불황의 그늘 ´붐 앤 버블´

  • 입력 2002년 12월 6일 19시 20분


◇붐 앤 버블/로버트 브레너 지음 정성진 옮김/361쪽 1만3900원 아침이슬

저자인 미국 UCLA 역사학과 교수 로버트 브레너는 1970년대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 논쟁을 주도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그는 ‘뉴 레프트 리뷰(New Left Review)’에 논문 ‘불균등 발전과 장기 침체:호황에서 정체까지 선진 자본주의 경제 1950∼1998년’(국내에 ‘혼돈의 기원’으로 번역 출간)을 발표, 새로운 논쟁에 불을 붙였다. 논문에서 브레너는 각국 자본들의 무한경쟁이 과잉생산과 과잉설비를 초래, 결국 세계경제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주장을 내놓았으며 3년 후 이 논문을 업그레이드한 ‘붐 앤 버블’을 완성했다.

‘혼돈의 기원’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경제의 전개과정을 분석한 데 비해 ‘붐 앤 버블’은 90년 이후 세계 경제의 변동 과정을 주 분석대상으로 삼는다. 저자는 방대한 통계자료를 동원, 세계시장에서의 제조업 부문의 경쟁 격화로 인한 과잉생산과 과잉설비의 누적이 초래한 이윤율 저하를 분석한다.

저자는 90년대 미국에서 강력한 호황국면이 나타났음을 인정하지만, 이는 70년대 이후 시작된 과잉생산 과잉설비에 따른 이윤율 저하를 제거하지 못해 장기불황 추세 속에서의 단기적 반등으로 끝났다고 본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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