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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8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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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재건축이 언제 가능할까’에서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까’로 바뀌었다. 매수·매도 시점을 저울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시가 재건축 사업승인 방식을 밝힌 지 하루만인 28일 주공3단지 15평형 매매가는 전날보다 2000만원 오른 4억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사겠다는 이가 없어 매도 호가(呼價)에 그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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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더 오를까〓사업승인을 받더라도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사업승인을 받으면 재건축과 관련한 모든 일정과 비용이 확정된다”며 “추가 부담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조합원들이 매물을 내놓게 돼 가격이 떨어지는 수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승인 전에 형성된 가격은 새 아파트 완공 시점까지의 금융비용까지 모두 포함한 상태이기 때문에 사업승인 자체가 값을 끌어올리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실제 올해 3월 사업승인을 받은 인근 잠실4단지도 사업승인이 난 뒤 2∼3개월 동안 가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주거용이 아닌 투자용으로 아파트를 사 둔 조합원이 많을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굳이 매물을 내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격이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
잠실동 모범부동산 황은숙 사장은 “사업승인 발표가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사업 추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자성은 얼마나 있나〓전문가들은 가격 자체에 연연하기보다는 재건축 계획에 맞춰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추가부담금과 새 아파트의 미래 가치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
주공3단지 15평형 거주자가 33평형으로 옮길 때 내야 하는 돈은 1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현재 15평형 매매가는 3억7000만∼3억8000만원. 여기에 금융비용을 포함하면 완공(2007년 10월) 때까지 약 6억원 이상이 든다는 계산이다.
LG건설 재건축팀 김홍주 차장은 “아직 공사비가 정해지지 않아 투자성 여부를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재건축이 시작된 4단지에 비추어 볼 때 큰 수익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평가했다.
▽재건축 계획〓잠실지구 아파트는 75∼76년 건립된 5층짜리 저층 단지다. 이번에 재건축 시기가 확정된 3단지(3280가구)와 2단지(4450가구), 시영단지(6000가구)는 총 1만3730가구로 웬만한 미니 신도시급 규모다.
주공3단지는 15평형 3000가구, 17평형 280가구로 구성돼 있다. 재건축조합은 25∼54평형 3696가구로 다시 지을 계획이다. 2004년 41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대부분 25평형이 될 전망이다.
시영단지는 13평형 4520가구, 14평형 400가구, 17평형 570가구, 20평형 510가구로 이루어져 있다. 25∼52평형 6840가구로 다시 짓는다. 삼성물산, 대림산업, 쌍용건설, 두산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13, 15, 19평형 아파트가 섞여 있는 잠실2단지는 24∼48평형 5563가구로 재건축 될 예정이다.
| 잠실저밀도지구 개요(단위:만원) | |||||
| 아파트 | 평형 | 가구수 | 매매가 | 재건축 계획 | 시공사 |
| 주공3단지 | 15 | 3,000 | 37,000∼38,000 | 25평형 740가구 33평형 2,402가구 43평형 330가구 54평형 224가구 |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LG건설 |
| 17 | 280 | 56,000∼57,000 | |||
| 주공2단지 | 13 | 3,590 | 36,500∼37,500 | 24평형 1,113가구 33평형 3,590가구 38평형 130가구 48평형 730가구 |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우방 |
| 15 | 130 | 45,000∼46,500 | |||
| 19 | 730 | 57,000∼57,500 | |||
| 시영단지 | 13 | 4,520 | 33,000∼35,000 | 25평형 1,388가구 33평형 4,270가구 44평형 624가구 52평형 568가구 | 삼성물산 대림산업 쌍용건설 두산건설 |
| 14 | 400 | 38,000∼39,000 | |||
| 17 | 570 | 49,000∼49,500 | |||
| 20 | 510 | 58,000∼59,000 | |||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