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유행 즉각반영… 올 겨울 더플-무스탕코트 인기

  • 입력 2002년 11월 26일 17시 28분


5, 6세 여자아이들의 인형머리 빗겨주기 놀이 아이디어를 무늬로 만든 모혼방 카디건과 면바지. /사진제공 오일릴리 키즈
5, 6세 여자아이들의 인형머리 빗겨주기 놀이 아이디어를 무늬로 만든 모혼방 카디건과 면바지. /사진제공 오일릴리 키즈
“밝고 깜찍한 스타일을 많이 입힙니다.”(정세진씨·29)

“알록달록한 것보다 어른들 옷처럼 세련된 것을 좋아해요.”(이지영씨·31)

아이옷을 보면 엄마의 패션감각이 그대로 드러난다. 더구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X세대가 유아동복의 주요 구매자로 떠오르면서 어느 때보다 개성있는 유아동복이 많이 나오고 있다. 6∼36개월의 밀레니엄 베이비를 대상으로 한 토들러복이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20세기에 태어난 37개월∼5세용 아동복이 유행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추세다.

‘오시코시’가 내놓은 5세 남자아이의 리버서블 잠바, 도톰한 티셔츠, 데님바지와 3세 여자아이의 모자 달린 잠바, 폴라플리스 셔츠, 무늬 있는 데님바지. 그리고 ‘아가방 에뜨와’가 올겨울을 겨냥해 출시한 20개월 된 남자아이의 렉스카디건, 폴로바지와 여자아이의 손뜨개 모자, 프렌치 니트 원피스. 또 빈티지 룩으로 눈길을 끄는 ‘캔키즈’가 내놓은 3세 남자아이의 누비 잠바와 티셔츠, 여자아이의 귀마개가 달린 모자, 폴라티셔츠, 잠바(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안철민기자

▽아이들이 줄었어요〓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 붐을 고비로 해마다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2000년 63만6000여명에 달했던 신생아 수는 지난해 55만7000여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는 50만명에 그칠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전망.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유아복의 시장규모도 2000년 상반기 1197만벌, 2001년 상반기 1096만5000벌, 2002년 상반기 1022만5000벌 등으로 감소했다. 이에따라 유아동복 업체들은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중저가 제품의 생산비중을 낮추고 고급 고가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패션전문지 패션비즈의 김숙경 차장은 “아동복이 1, 2년 시차를 두고 여성복 트렌드를 따라 갔으나 요즘은 트렌드가 같을 정도로 아동복이 트렌디해졌다”며 “기본형의 유아복은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유행을 타는 토들러복은 고급스럽고 개성이 강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신세대 엄마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개성있게, 세련되게〓‘아가방 에뜨와’는 이전의 대리점 유아동복과 달리 디자이너 홍은주씨의 감성이 강하게 녹아있는 토들러용 부티크 브랜드. 핸드메이드 느낌의 디테일한 모티브와 밝고 선명한 색상을 사용했다. ‘프리미에쥬르’ 역시 벨로아 인조털 등의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럽다. ‘쇼콜라’는 고급 정장스타일을 많이 내놓고 있다.

여성복과 함께 나오고 있는 ‘오일릴리 키즈’는 특히 서울 강남지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계절상 잠바나 카디건이 많지만 자칫 투박해보일 수 있는 겨울옷을 다채로운 색상과 재미있는 프린트로 경쾌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아놀드파마 주니어’ 역시 수입명품의 서브 브랜드. 고급 모직을 사용한 니트 티셔츠와 스웨터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캔키즈’는 여성복의 빈티지 룩을 적용해 발랄하고 귀여운 느낌을 준다. 미국 트래디셔널 아동복 ‘오시코시’는 폴라플리스와 코듀로이 등 실용소재를 사용하면서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유용한 아이템〓‘프리미에쥬르’ 오현경 의류기획실장은 “엄마들은 두해 이상 더 입힐 욕심으로 제 사이즈보다 훨씬 큰 외출복을 구입하지만 아이들은 빨리 자라고 옷도 자주 세탁하기 때문에 사이즈가 맞더라도 옷이 낡아진 경우가 많다”며 “한 칫수 정도만 넉넉한 사이즈를 골라 외출복으로 예쁘게 입히고 다음해엔 놀이옷으로 입히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올해는 두꺼운 패딩류보다 모직소재의 더플코트나 무스탕 코트가 많이 나오고 있다. 리버서블 잠바는 활동하기 좋고 실용적이다. 꼭 방수가 되는 것을 고른다. 화사하고 포근한 느낌의 니트 스웨터나 카디건은 겹쳐 입기에 유용하다. 다양한 털장식이 따뜻해 보이지만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엔 피한다. 스팽글이나 비즈장식이 있는 티셔츠나 바지는 멋스럽다.

▽코디법〓겨울철 두꺼워진 아이들의 옷은 엄마의 센스를 더욱 필요로 한다. 그러나 엄마의 패션감각만 앞서다 보면 아이에게 어색하고 입고 벗을 때도 불편한 차림이 된다. 아이에게는 편한 것이 최고다. ‘아놀드파마 주니어’ 강현주 디자인실장은 “클래식한 디자인이 강세이므로 코디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라”고 조언했다.

모직 코트에 가벼운 니트 티셔츠와 정장바지를 코디하면 세미정장 스타일이 된다. 더플코트에 이너웨어로 밝은색 스웨터와 진바지를 입으면 활동적으로 보인다. 머플러와 모자 등 소품은 귀여움을 더한다.가디건과 스웨터를 이용해 여러겹으로 받쳐 입으면 따뜻하면서도 산뜻하다. 모직이나 니트 반팔 원피스에 티셔츠를 받쳐 입고 가디건을 덧입는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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