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역사의 중심에 선 여걸들 '한국사를 바꾼 여인들'

  • 입력 2002년 11월 22일 17시 22분


◇ 한국사를 바꾼 여인들/황원갑 지음/580쪽 2만원 책이 있는 마을

신라시대 왕실 여인인 미실(美實) 궁주는 타고난 미색과 재능을 이용해 왕가를 손아귀에 넣고 주물렀다. ‘화랑세기’에 따르면 미실 궁주는 진흥왕 진지왕 진평왕 등과 관계를 맺었고, 이사부의 아들 세종, 화랑 풍월주 등도 미실의 치마폭에 놀아났다. 왕가의 권력을 뒤에 업은 미실 궁주는 후궁으로 여왕의 노릇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이렇듯 우리에게 생소한 미실 궁주의 이야기를 비롯, 한국 역사상의 ‘여걸’ 22명의 이야기를 모았다.

‘바보 온달’을 장수로 만든 고구려의 왕녀 평강공주, 정종과 광종의 어머니인 태조 왕건의 세 번째 부인 신명순성황후, 아유타국(인도)에서 건너와 김수로왕과 국제 결혼을 한 허황옥, 여인 천하를 만들어낸 문정왕후 등 왕실의 여인들부터 풍류기녀 황진이, 왜장을 안고 강물에 뛰어든 논개 등 기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인의 삶과 열망이 담겼다.

시대 순서로 정리한 역사 이야기지만, 각각의 장(章)이 일화 중심으로 쓰여 있어 부담스럽지 않으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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