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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5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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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은 12일 528억달러(약 63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재산의 대부분을 앞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또다시 지구촌에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세계 제일의 부자이며, 사상 최대의 자선재단을 설립한 위인다운 결심이다. 게이츠 회장은 “재산을 아이들에게 남겨주는 것은 사회에나 아이들에게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자선행위가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설사 그런 면이 있다고 해도 그가 벌여온 수많은 자선사업들의 가치를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자선은 많은 죄악을 덮어준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남에게 너그럽게 베푸는 사람들은 뜻하지 않게 일찍 사망할 확률이 60%가량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의 심리학자인 스테파니 브라운 박사가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에 따르면 423쌍의 노인부부를 대상으로 5년간 조사분석한 결과 생존한 사람들 가운데 여성의 72%, 남성의 75%가 조사 전 해에 아무 대가없이 남을 도와준 일이 있다는 것. 그는 남을 돕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받는 것이다’는 성경의 말씀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셈이라고 할까.
▷자선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charity)는 ‘사랑으로 준 선물’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나왔다. 자선이란 돈이 많고 시간이 넉넉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삶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어려움 속에서 작은 것이라도 자신의 것을 나누고 베푸는 데 아낌없는 사람들이다. 사랑을 나누는 그들은 이미 장수보다 더 큰 선물인 ‘천국’을 마음속에 받았는지도 모른다.
문명호 논설위원 munmh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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