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집회 도중 일부 농민이 연설을 하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에게 계란과 돌을 던져 노 후보의 얼굴에 계란이 맞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부터 전국에서 버스 2200여대를 이용, 서울로 집결한 농민들은 “일방적인 농산물 시장개방은 국내 농업과 농민을 다 함께 고사시키는 것”이라며 “벼랑 끝에 몰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상경했다”고 주장했다.
연맹측은 △2004년 WTO 쌀 수입 개방 반대 △FTA 실무합의 폐기 및 국회 비준 거부 △농가부채특별법 재개정 △식량 자급 목표 법제화 △농업통상 협상권 농림부 이관 및 농민대표 참여 △실질적 농가소득 보장 대책 마련 등 8개 사안을 정부와 각 대선 후보측에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노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참석했으며 오후 4시40분경 노 후보가 연설을 하는 동안 일부 농민들이 20여m 떨어진 곳에서 돌과 계란 3, 4개를 던지기도 했다. 노 후보는 오른쪽 턱 부분에 계란 1개를 맞아 옷이 일부 젖었으며 돌에는 맞지 않았다.
일부 농민들은 현장에서 대형 성조기 6개를 불태우기도 했다. 농민들이 집회가 끝난 뒤 “민족농업 사수, 개방농정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여의도 둔치에서 문화마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여 여의도 주변은 2시간 가량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또 오후 6시경부터 2시간 가량 농민들이 탄 귀향버스 수백대와 퇴근길 차량이 뒤엉키면서여의도와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주변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으며 여의도에서 올림픽 대로로 진입하는 도로와 고속도로로 빠지는 한남대교 남단은 차량들이 시속 5㎞ 안팎의 거북이 운행을 했다.
이진구기자sys1201@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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