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알코올과 예술가

  • 입력 2002년 11월 8일 18시 36분


◇알코올과 예술가 / 알렉상드르 라크루아 지음 / 백선희 옮김 /

172쪽 1만1000원 / 마음산책

예술가는 술에 의존하는가, 아니면 술을 이용하는가. 이 책에서는 술에 관한 예술가들의 철학과 주장을 엿볼 수 있다.

“나는 주말에 쉰 적도 없고 휴가를 간 적도 없다네. 단지 두 가지 일로 시간을 보냈지. 하나는 글을 쓰는 일, 다른 하나는 술을 마시는 일.” (샤를 보들레르)

“나야 늘 취해 있었지. 가끔 술에서 깨어나면 그때 글을 쓰곤 했지. 출판사 사장은 그런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봐. 한번은 나를 호텔에 28일이나 가둬두고는 글을 쓰게 하지 뭔가.” (앙투앙 블롱댕)

“나는 술에서 탄생한 내 작품을 사랑해. ‘죽음의 병’은 하루에 포도주를 6ℓ씩 마셔가며 쓴 책이거든.” (마르그리트 뒤라스)

“난 술꾼 아버지를 보며 술을 증오했지. 그런데 말야,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이상하게 변하게 되더군. 스물 다섯 이후에 나는 술이 없으면 살 수 없었어.” (제임스 조이스)

“내가 왜 천재냐고? 나는 천재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기 때문이야. 나이 스물에 시집을 냈고, 서른아홉에 죽었어. 방랑도 했지. 무엇보다도 나는 알코올 중독이었다고.”(딜런 토마스) “무슨 소리야. 술은 민중을 잡아먹는거야. 그래서 나는 ‘목로 주점’을 썼어. 목로주점은 ‘카바레를 닫고 학교 문을 열라’는 의미를 지녔다니까.” (에밀 졸라)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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