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송이버섯’ 110명에 전달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6일부터 8박9일간 남한을 방문한 북한 경제시찰단을 통해 전달한 110상자의 송이버섯을 받은 우리측 인사들의 명단이 확인됐다.

북한 경제시찰단을 지원한 우리측 ‘정부합동행사지원단’이 7일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측 연락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와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를 비롯해 총 110명에게 송이버섯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동안 정부측은 송이버섯 전달대상자는 북측의 일방적 요청에 의해 선정됐다는 이유로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달대상은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 등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시 수행자 30명 △언론사 사장 방북단 34명 △대북협력사업 기업인 6명 △경제시찰단 방문 대상기업 26명 △한갑수(韓甲洙) 농어업발전특위위원장과 박근혜(朴槿惠) 미래연합대표 등이다. 북측이 가져온 묘향산 송이는 한 상자가 7㎏으로 시중가격(㎏당 50만원)으로는 총 3억8500만원어치에 달한다.

정부합동행사지원단은 지난달 26일 북측으로부터 110개의 송이버섯을 전달받아 26, 27일 이틀 동안 인편 및 택배를 통해 북측이 요청한 인사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용갑 의원은 “북-일 정상회담 당시 일본은 북한으로부터 받은 송이버섯을 모두 소각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 핵무기의 직접적인 위협을 당하고 있는 우리가 한가롭게 북측이 준 송이버섯이나 나눠 먹을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북한 경제시찰단이 송이를 전달한 남측 인사 명단
구분	명단
청와대, 총리실(3명)	김대중 대통령 내외, 김석수 국무총리
2000년 남북정상회담 수행자(30명)	박지원(당시 문화관광부장관), 임동원(〃국가정보원장), 박재규(〃통일부장관), 이헌재(〃 재경부장관), 한광옥(〃대통령비서실장), 안주섭(대통령경호실장), 이기호(당시 대통령경제수석), 박준영(〃대통령공보수석), 허갑범(〃대통령주치의), 김민하(민주평통수석부의장), 이해찬(민주당 의원), 이완구(한나라당 의원), 장상(당시 이화여대총장), 강만길(상지대총장), 차범석(예술원회장), 김운용(대한체육회 회장), 정몽준(축구협회 회장), 박기륜(한적 사무총장), 고은(시인), 손병두(전경련 부회장), 이원호(중소기업협동조합 부회장), 정몽헌(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윤종용(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LG 회장), 손길승(SK 회장), 장치혁(고합그룹 회장), 강성모(린나이코리아 회장), 백낙환(인제학원 이사장), 문정인(연세대 교수), 이종석(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
2000년 언론사 사장 방북단 및 방북언론사 간부 (신문사 24명,방송사 10명)	최학래(한겨레신문), 홍석현(중앙일보), 장명수(전 한국일보), 김영용(전 한국경제신문), 김영렬(전 서울경제신문), 김종철(전 연합뉴스), 장준봉(전경향신문), 이종대(전 국민일보), 김진현(전 문화일보), 차일석(전 대한매일), 송병준(전 세계일보), 금창태(전 중앙일보), 장대환(매일경제신문), 김경철(코리아헤럴드), 김상영(전자신문), 이종덕(국제신문), 김상훈(부산일보), 김종태(광주일보), 김대성(제주일보), 신화수(인천일보), 우제찬(경인일보), 안형순(강원도민일보), 최승익(강원일보), 서창훈(전북일보), 박권상(KBS), 김중배(MBC), 송도균(SBS), 백인호(YTN), 김규칠(불교방송), 김성조(부산방송), 이길영(대구방송), 권호경(CBS), 박신언(전 평화방송), 박흥수(전 EBS)
대북협력사업 기업인(6명)	이건희(삼성 회장), 김진호(한국토지공사 사장), 김윤규(현대아산 사장), 박상권(평화자동차 사장), 안유수(에이스침대 회장), 곽주영(담배인삼공사 사장)
방북 의원(1명)	박근혜(미래연합 대표)
경제시찰단 방문대상 단체 및 기업(26명)	무역협회(김재철), 롯데제과(한수길), 현대백화점(이병규), 마니커(한형석), 삼성전자(윤종용), 디지털산업단지(이효진), 이레전자(정문식), 고속철도공단(채영석), 대덕연구단지(권갑택), 전자통신연구원(오길록), LG전자(정병철), 범상공(홍종윤), 포스코(유상부), 포항공대(박찬모), 현대중공업(최길선), 현대자동차(정몽구), 고리원자력(최양우), 부산컨테이너항(김창남), 태광실업(박연차), 두산중공업(김상갑), 마산수출자유지역(윤정규), 남해화학(김종무), 엠코테크놀로지(김규현), 서귀포월드컵경기장(강상주), 에버랜드(박노빈), 롯데월드(오용환)
경제시찰단 오·만찬주최자 및 참관지역 도지사·시장(9명)	전윤철(재경부 장관), 정세현(통일부 장관), 손학규(경기도지사), 염홍철(대전시장), 이의근(경북도지사), 조해녕(대구시장), 안상영(부산시장), 박광태(광주시장), 우근민(제주도지사)
영접단장(1명)	한갑수(대통령직속 농어업발전특위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