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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4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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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직후 A4용지 4장 분량의 대(對)국민 사과문을 배포, "현재 조사된 바로는 안타깝게도 수사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있었고 그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확대간부회의 석상에서도 검찰총수로서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지시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대검 감찰부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표를 제출하는 문제를 심각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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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은 사과문에서 "과거 잘못된 관행과 악습을 타파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조사, 진상을 명백히 밝혀내 관련자에 대해서는 한 명도 빠짐없이 법에 따라 엄정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다시는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 담당 검찰직원에 대한 특별교육과 직무감찰 강화 등 실현 가능한 종합대책을 마련, 반드시 실천에 옮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검사와 직원 등 검찰 조직 전체에 큰 고통과 좌절을 안겨준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끝으로 검찰 직원들에게 "변함없는 정진과 분발로 이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실체적 진실 발견과 인권옹호라는 두 이상을 최고의 이념으로 삼아 신뢰받는 국민의 검찰로 거듭 태어나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검찰총장 사과문 요지
무엇보다도 먼저, 이번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커다란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린데 대하여 검찰총장으로서 국민앞에 머리 숙여 진심으로 죄송스럽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대검 차원의 진상조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조사된 바로는 안타깝게도 수사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있었고, 그로 인하여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인권옹호를 핵심적인 책무로 삼고있는 우리 검찰의 청사내 조사실에서 검찰 사상 초유의 이같은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저는 검찰의 최고책임자로서 마땅히 그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유명을 달리 하신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을 잃고 고통받고 계실 유족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다시는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를 담당하는 모든 검찰직원에 대한 특별교육, 직무감찰 강화, 그리고 그동안 꾸준히 연구하여 왔던 수사관행과 제도의 과감한 개선 등 실현 가능한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이를 반드시 실천에 옮기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검사와 직원 나아가 검찰조직 전체에 크나큰 고통과 좌절을 안겨주고 있는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을 정말로 미안스럽게 생각합니다.
변함없는 정진과 분발로 이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실체적 진실 발견과 인권옹호라는 두 이상을 최고의 이념으로 삼아 신뢰받는 국민의 검찰로 거듭 나기를 검찰 가족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