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韓銀 국제RP시장 '큰손'

  • 입력 2002년 10월 28일 20시 13분


한국은행이 국제 환매조건부 채권(RP) 거래시장에 ‘큰 손’으로 등장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9월말 현재 1194억달러 어치의 외국증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량은 미국 재무부채권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채권 RP거래를 통해 한은이 얻는 수익은 거래금액 대비 연 0.5% 정도.

한은 외화자금국 이정 과장은 “RP거래를 통해 한은으로서는 보유외환의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통화안정채권의 RP거래를 통해 국내 통화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국제 RP거래를 통해 외환운용의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RP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한은보유 외화자산 내용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한은 외화자산 중 외화예치금의 비중은 지난해말 99억달러에서 올 7월말 194억달러로 늘어났고 9월말 현재 210억달러에 달해 작년말 대비 100% 이상 급증했다.

한은은 유동성과 안정성을 잃지 않기 위해 1주일짜리 국제 RP거래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현재 RP거래 규모는 보유 증권의 10%에 해당하는 100억달러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경제 버블’이 꺼진 후 미 재무부채권 가격이 부침을 거듭하고 있고 RP거래 때문에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어 중앙은행의 RP거래가 긍정적 효과만 낳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RP(Repurchase Agreement)거래〓환매조건부 채권거래를 말하며 리포(Repo)라고도 한다. 매도자는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도함으로써 채권금액 만큼 현금을 받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원금에 이자를 붙여 지불하고 채권을 돌려받는다. 미국 재무부채권이 주대상이지만 다른 채권들도 대상이 된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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