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세리 악천후속 6타차 시즌 5승

  • 입력 2002년 10월 27일 18시 07분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로 시즌 5승째를 오린 박세리가 3번 홀에서 제주도의 강풍을 뚫고 강력한 드라이브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 스포츠투데이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로 시즌 5승째를 오린 박세리가 3번 홀에서 제주도의 강풍을 뚫고 강력한 드라이브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 스포츠투데이
가랑비까지 동반한 순간 최대풍속 초속 15.4m의 쌀쌀한 강풍도 박세리(테일러메이드)의 우승 의지를 꺾을수는 없었다.

27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파72·6306야드)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스포츠투데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3라운드.

손이 곱아 그립을 제대로 잡을 수 없고 퍼팅그린에서는 볼이 흔들려 어드레스를 두 세번씩 풀어야 하는 악조건. 출전선수들은 1m 미만의 짧은 퍼팅도 잇따라 놓치는 등 악전고투했다.

때문에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13개 대회에서 11승이나 거둔 ‘승부사’ 박세리의 집중력은 이날 따라 더욱 빛났다.

박세리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72타)를 기록,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를 마크해 카린 코크(3오버파 219타·스웨덴)의 추격을 6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5승째(통산 18승)를 거뒀다. 박세리가 고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98년 미국LPGA투어 진출 이후 7번째 대회 만에 처음.

이로써 22만5000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쥔 박세리는 올 시즌 총상금 160만달러를 돌파했다.

박세리는 이날 1번홀(파4)에서 90㎝짜리 버디퍼팅을 실패한 부담 때문인지 2번홀(파3)에서 원온에 실패한 뒤 2온2퍼팅으로 보기를 기록했다. 이후 8번홀까지는 파세이브 행진.

9번홀(파5)에서 3m짜리 첫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박세리는 11번홀(파4)에서 버디퍼팅이 홀컵을 2m나 지나치는 바람에 3퍼팅으로 두 번째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박세리는 12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1m 거리에 붙인뒤 두 번째 버디를 낚으며 ‘우승 고삐’를 다시 바짝 당겼다.

14번홀(파4)에서 어이없이 90㎝짜리 파퍼팅을 놓친 박세리는 곧바로 15번홀(파4)에서 세 번째 버디로 만회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날 84명의 출전선수 중 유일하게 언더파(1언더파 71타)를 기록하며 단독 2위(144타)로 뛰어 올랐던 박지은(이화여대)은 이날 16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10오버파 82타로 부진, 김미현(KTF)과 나란히 공동11위(10오버파 226타)에 그쳤다.

한편 미국LPGA투어 통산 34년 만에 다시 한 시즌 두 자리 승수를 노린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날도 4오버파 76타로 부진, 공동 5위(6오버파 222타)로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최종 성적
순위선수(국적) 스코어
박세리-3213(65-76-72)
카린 코크(스웨덴)+3219(70-76-73)
바리 맥케이(스코틀랜드)+5221(70-75-76)
로리 케인(캐나다)+5221(70-75-76)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6222(73-73-76)
다니엘 아마케포니(미국)+6222(72-74-76)
고우순+7223(73-77-73)
질 맥길(미국)+8224(70-79-75)
수잔 스트루드윅(영국)+8224(73-76-75)
레이첼 테스키(호주)+8224(73-76-75)
김미현+10226(70-75-81)
박지은+10226(73-71-82)

제주〓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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