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최경주 녹슬지 않은 ‘탱크샷’

  • 입력 2002년 10월 18일 18시 16분


‘좋은 기회였는데….’ 타이거 우즈가 2002디즈니클래식 1라운드 11번홀에서 이글퍼팅을 놓친 뒤 아쉬운 듯 오른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있다.-레이크부에나비스타로이터연합
‘좋은 기회였는데….’ 타이거 우즈가 2002디즈니클래식 1라운드 11번홀에서 이글퍼팅을 놓친 뒤 아쉬운 듯 오른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있다.-레이크부에나비스타로이터연합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의 아이언샷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18일 플로리다주 레이크 브에나비스타 디즈니골프장 팜코스(파 72·6957야드)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디즈니클래식(총 상금 370만달러) 첫 라운드.

맹장수술 이후 4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 최경주는 안정된 아이언샷(레귤러온 90%)을 바탕으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 라이더컵 이후 3주 만에 모습을 나타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나란히 공동 12위(6언더파 66타)를 마크했다.

최경주는 이날 무리하지 않기 위해 드라이버샷은 평소보다 30야드 정도 짧은 평균 264야드만 날렸다. 아이언샷 감각이 좋아 그 정도만 보내도 그린 공략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최경주는 11번(파 5)과 12번홀(파 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고 나머지 6개 홀을 파세이브, 2언더파로 무난하게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1번(파 5)과 2번홀(파 4)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가 오른 그는 이후 버디 2개를 추가했다.

공동선두(9언더파 63타) 3명은 제프 슬루먼, 밥 번스(이상 미국), 다나카 히데미치(일본).

특히 20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노장 슬루먼(45)은 이날 신들린 듯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잡아냈다. 슬루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0년 전 총상금은 10만달러였는데 지금은 무려 37배나 된다”며 우승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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