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최성국 "휴식이 필요해"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7시 38분


30도가 넘는 폭염과 60%를 넘는 습한 날씨!

여기에 6시간의 시차도 적응되지 않은 상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고 있는 최성국(19.고려대)에게는 너무나 힘든 현실이다.

폭염, 습도, 시차 따위는 금방 잊어버릴만큼 젊은 나이지만 그간의 행보를 살펴보면 최성국의 고충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이미 청소년 축구의 강자로 자리잡은 그가 성인 대표팀에 드나든 것은 지난해 10월.

히딩크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합류한 최성국은 이후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왔다.

비록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선배들의 훈련파트너로써 월드컵을 준비했고 4강 신화의 자리에도 함께 있었다.

이후 최성국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위해 청소년대표팀(19세이하) 훈련에 합류했고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 등을 소화했다.

남북통일축구대회에서도 최성국의 이름 석자는 빠지지 않았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최성국의 이름은 건재했다.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선수라도 지난 1년간을 되돌아보면 파김치가 되고도 남는 일정이다.

10월 16일 현재 최성국은 카타르에 있다.

10일 아시안게임 이란전을 마지막으로 한국땅을 떠나 카타르로 달려왔다.

6시간의 시차에 적응하기도 전에 개최국 카타르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마음은 이미 몇 골을 성공시켰겠지만 최성국은 이날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고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으로 일관했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기 일쑤였고 볼을 끌다가 공격 리듬을 짤라먹었다.

급기야 후반 시작 후 곧바로 고창현과 교체됐다.

이전에 봐왔던 최성국의 플레이는 온데간데 없었다.

현재와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부상의 위험만 높아진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니 제 실력을 발휘하기란 더욱 힘든 일.

개인의 과욕인지 윗분들(?)의 욕심인지 최성국은 혹사당하고 있다.

유망주의 혹사!

지금 당장은 별다른 피해가 없겠지만 5년 뒤 10년 뒤에는 그 피해가 심각해진다.

보다 멀리 내다보고 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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