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한국 여자농구 아쉬운 은메달

  • 입력 2002년 10월 14일 14시 50분


한국여자농구가 끝내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은 14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결승에서 정선민(29점 7리바운드)의 꾸준한 활약과 막판 김영옥(15점·3점슛 2개)의 3점슛을 앞세워 대역전극을 펼치는 듯 했으나 마지막 고비에서 중국의 높이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해 76-80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높이는 물론 빠르기와 공에 대한 악착스러움에서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풀리그로 치러진 예선에서 한국은 이미 달라진 중국에 뜨거운 맛을 봤지만 이날 3쿼터까지 효과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스피드를 겸비한 중국의 압박수비에 전매특허인 외곽슛이 봉쇄당하자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한 채 내내 끌려가기만 한 것. 공격 패턴에 변화를 주지 못한 벤치의 무대응도 답답함을 더했다.

한국의 투혼이 살아난 것은 마지막 4쿼터. 한국은 3쿼터까지 중국에 53-63, 10점차로 리드당하며 패배는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으나 4쿼터들어 3점슛이 터지면서 추격에 나섰다.

3쿼터까지 5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끝내 열리지 않던 중국의 골문을 활짝 열어 제친 것은 김영옥. 김영옥이 연속 두 개의 3점슛으로 61-65로 4점차까지 따라붙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분위기가 살아난 한국은 종료 6분57초를 남기고 김계령의 중거리슛으로 이날 첫 역전에 성공했고 4쿼터 중반 한때 74-67까지 달아나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는 듯 했다.

하지만 중국의 벽은 높았다.

한국의 파상공세에 잠시 흔들렸던 중국은 수이페이페이의 3점슛으로 한숨 돌린 뒤 젠레이와 수이페이페이의 연속 득점으로 76-76 동점을 만들었다. 중국은 이어 초반의 기세 못지 않은 압박수비로 정선민과 김계령 전주원의 슛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뒤 첸루윤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4점차로 승리를 앗아갔다.

한국은 리바운드수(20-35)와 야투성공률(43.5%-60.4%)에서도 중국에 열세를 면치못했다.

부산=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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