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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0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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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방콕대회 챔피언 이진택은 10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3을 뛰어넘어 우승했다. 이로써 이진택은 아시아경기를 2연패했으며 94히로시마대회에서 딴 은메달까지 합치면 아시아경기에서만 금 2, 은 1개를 딴 셈이다. 함께 출전한 김태회(29·정선군청)도 2m19로 왕즈즈, 추이카이(이상 중국)와 함께 은메달을 따 육상인들을 들뜨게 했다.
이진택은 첫 시기부터 감이 좋았다. 첫 시기에서 실패하면 성적이 안 좋은 게 그의 징크스. 처음 2m15를 가볍게 뛰어넘은 순간 이진택은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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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택은 2m19와 2m23도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어 도전자들의 추격을 간단히 뿌리쳤다. 그러나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긴장이 풀린 탓인지 이어 시도한 2m27은 실패했다. 한국기록은 자신이 갖고 있는 2m34.
이진택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한 뒤 한동안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한물간 선수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러나 이날 우승으로 이진택은 앞으로도 한동안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군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택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말 뉴질랜드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체력을 보강했다. 또한 정밀분석을 통해 도움닫기를 바꾼 것이 주효했다. 이진택은 “한때 은퇴까지 생각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나 자신을 이겨낸 것이 아시아경기 2연패보다 더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진택은 여자 높이뛰기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미옥(27·서울육상경기연맹)과 12월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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