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中 ‘골리앗’ 야오밍 “돈벌면 스포츠카 살래요”

  • 입력 2002년 9월 29일 18시 16분


28일 쿠웨이트전을 끝낸뒤 본지와 인터뷰를 하며 버스안에서 포즈를 취한 중국농구의 스타 야오밍.
28일 쿠웨이트전을 끝낸뒤 본지와 인터뷰를 하며 버스안에서 포즈를 취한 중국농구의 스타 야오밍.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최고의 스타를 꼽으라면 과연 누굴까?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스타들이 대거 탄생할 것이지만 현재까지는 뭐니뭐니해도 중국 남자농구대표팀의 ‘걸어다리는 만리장성’ 야오밍(22·2m26))이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야오밍은 28일 78-45로 이긴 대 쿠웨이트전이 끝나자마자 코트로 몰려든 수십명의 내외신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중국팀 임원들이 몸싸움을 불사하며 ‘구출해’ 간신히 라커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경기후 기자들이 요청한 공식인터뷰도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야오밍과 인터뷰를 할 기회는 있었다. 중국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임원진 회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즉시 출발하지 않고 20여분간 정차해있었기 때문.

중국 대표팀 12명 중 세 번째로 나이가 어린 야오밍은 한마디로 신세대.

2m26의 키엔 리무진버스 자리가 작아 무릎을 위로 올려 쪼그린 자세로 앉아있었지만 여유만만함이 한눈에 들어왔다.

최근 서구 신세대들에게 인기를 끈다는 태그호이어 스포츠선글라스를 썼고 귀에는 헤드폰을 낀 채 음악에 맞춰 가볍게 몸을 흔들고 있었다. MP3와 CD를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최신형 제품. 왼손에는 붉은 팔찌와 고급 스포츠시계를 차고 있는 등 일반 중국팀 선수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야오밍과 인터뷰는 영어로 했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발음도 또박또박했고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했다. 어디서 영어를 배웠냐고 하자 그는 “내 목표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제대로 뛰는 것이다. 동료들과 의사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몇 년전부터 회화공부를 많이 해왔다”고 대답.

한국팀에 대해 묻자 그는 “큰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서장훈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휴스턴 로키츠로부터 NBA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야오밍은 아직 구단과 계약체결을 하지 않았지만 전체 2순위로 시카고 불스와 계약한 제이 윌리엄스가 3년에 918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보아 같은 기간에 1000만달러가 넘어갈 것은 분명하다.

고연봉자가 될텐데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뭐냐는 질문엔 “스포츠카”라고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부산〓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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