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캡슐]냉동정소 조직 이식술 개발

  • 입력 2002년 9월 22일 18시 00분


항암치료로 어쩔 수없이 불임환자가 되는 남성을 위한 냉동정소(고환)조직 이식술이 개발됐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불임센터 김세웅 교수는 독일 뮌스터 연구소와 영국 리즈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정소조직을 냉동 보존한 뒤 다시 이식한 결과 정자 형성뿐 아니라 남성호르몬 분비 회복에도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항암치료는 여성과 남성에게 모두 불임을 일으키지만 특히 남성의 정소는 손상이 더 커 불임 확률이 더 높았다. 지금까지는 정자를 냉동보존하는 방법이 사용됐으나 어린이나 정자형성이 잘 안되는 사람에게는 사용할 수 없었고 남성호르몬 결핍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했다.

김 교수팀은 쥐의 정소를 떼내 냉동한 뒤 1주일 뒤에 해동해 이식한 결과 50일이 지나자 성숙된 정자가 발견됐으며 남성호르몬 수치도 정상이었다. 또 햄스터와 원숭이의 정소를 냉동한뒤 같은 방법으로 쥐에 이식했을 때도 정자 형성에 이상이 없었다. 김 교수는 “아직 초기 단계라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임상에 이용된다면 수많은 환자들을 불임 고통에서 해방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올해 1월 여성의 난소를 냉동보존 한 뒤 이식하는 난소냉동보존 이식술을 성공시켜 ‘네이처’지에 소개된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불임 관련 학술지인 ‘생식’ 9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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