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외국인 ‘팔자’ 전환… 종목별 편중 심화

  • 입력 2002년 9월 16일 18시 44분


찬바람이 불면 주가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 가능성으로 인한 유가상승과 달러강세(원화약세)로 외국인이 6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고, 신용카드와 은행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성장률도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한번 바닥이 어딘지를 시험당하게 됐고,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반면 기업 인수합병(M&A)이나 무상증자 등 재료를 가진 종목에 개인 매수가 몰리며 강하게 상승하는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졌다. 우선주도 덩달아 급등해 증시의 질(質)은 상당히 나빠지고 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3.79포인트(1.92%)나 떨어진 704.38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현물을 636억원어치, 코스피200선물을 2743계약(1195억원)이나 순매도해 한때 700.75까지 떨어져 700선이 위협당했다.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997억원어치 쏟아지며 기관도 1522억원어치나 순매도해 주가하락 폭을 크게 했다.

다행히 700선을 지키긴 했지만 9월9일(696.15)과 8월6일(673.78)의 저점이 지켜질지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83포인트(1.53%) 하락한 53.45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9월28일 51.64이후 가장 낮은 것.

종목별로는 LG카드(9.55%) 외환카드(8.67%) 국민카드(10.98%) 등 신용카드 회사들이 연체율 급등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카드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은행업종지수도 5.42% 떨어졌으며 증권주도 2.10% 하락했다.

반면 무상증자를 공시한 신영와코루, M&A설이 나돈 경기화학과 조흥화학, 자산주인 만호제강 등은 상한가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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