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섹스파일] 섹스의 완성 ‘전희와 후희’

  • 입력 2002년 9월 13일 11시 44분


성기능 장애 중 가장 흔하면서도 애매한 것이 바로 조루증이다. 남성의 입장에선 최대한 노력했지만 여성의 반응이 ‘썰렁’하면 이처럼 허무하고 민망할 때가 없다. 남성이 발기해서 사정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서양인의 경우 삽입 후 평균 5~6분 정도다. 우리나라 남성은 평균 삽입 시간이 ‘5분을 넘지 않는다’가 58%이며 1~3분 이내에 끝낸다는 남성도 16%나 된다.

이에 비해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5분. 이렇다 보니 5분짜리 남성이 여성에게 막무가내로 덤볐다가는(?) 열에 아홉은 ‘조루증 환자’라는 딱지가 붙기 십상이다. 하지만 삽입 후 몇 초, 혹은 몇 십 초 안에 사정을 해버리는 확실한 ‘조루증 환자’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남녀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 바로 전희와 후희를 통해서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부부관계에 있어서 권위적인 면이 많아 자신의 욕구만 충족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이기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연애시절도 아니고 돈벌이에 지친 몸으로 어떻게 매번 아내의 오르가슴까지 성심성의껏 챙겨줄 수 있느냐는 논리다. 그러나 이 같은 남편들의 사고방식이 주부들의 탈선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전희와 후희는 섹스를 ‘완성’하는 결정적인 요소다. 전희를 통해 여성은 ‘사랑받는 느낌’을 얻게 되고 오르가슴에 도달할 준비를 하게 된다. 남성과 여성의 ‘시간차’도 바로 전희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단 10분의 노력으로 이처럼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건만 많은 남성들이 순간적인 욕구를 참지 못하고 발기된 성기를 그대로 여성에게 들이밀곤 한다. 그러나 그 결과는 상대방에게는 불쾌감을 자신에게는 ‘조루증 환자’라는 오명만을 남길 뿐이다. 자신이 조루가 아닌지 의심스러운 남성이라면 전희와 후희를 통한 섹스를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치료는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

< 정규덕/ 마산 정규덕비뇨기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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