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조용준 29SP ‘씽씽’

  • 입력 2002년 9월 11일 22시 43분


현대 ‘작은 거인’ 조용준(23·사진)이 신인왕을 향한 가속 페달을 밟았다.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현대와 한화의 경기. 박용택(LG) 김진우(기아)와 신인왕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조용준은 팀이 3점차로 앞선 8회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했으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팀의 4-2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조용준은 신인으로는 윤석환(84년·당시OB) 조규제(91년·당시 쌍방울) 김경원(93년·당시 OB)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시즌 20세이브(9승5패)를 달성하며 29세이브포인트를 기록, 두산 진필중과 구원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8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조용준은 한화 이범호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급한 불을 껐고 9회말 1사 상황에서 허준에게 1점 홈런을 내줬으나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3위 현대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2무2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한화의 돌풍을 잠재우며 이날 경기가 없는 4위 LG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잠실에서 5위 두산은 SK와의 연속 경기 1, 2차전에서 잇달아 덜미를 잡히며 3연패에 빠져 LG와의 승차가 4경기로 더욱 벌어졌다. 두산은 1, 2차전 모두 선발진이 경기 초반부터 맥없이 무너졌고 중심 타선은 철저하게 침묵을 지켰다.

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 간 7위 SK는 4연승의 늦바람을 탔다. 1차전에서 SK는 외국인 투수 매기가 9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아내며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져 팀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롯데에 입단했다 7월21일 SK에 트레이드 된 매기는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SK 페르난데스는 1차전 1회에 1점짜리 아치로 시즌 35호 홈런을 장식, 1위 이승엽(삼성)을 5개차로 쫓으며 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SK 강병철 감독은 1차전 승리로 김응룡 김성근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800승 고지에 올랐다.

2차전에서도 SK는 1차전 완승의 여세를 몰아 1회초에만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묶어 3점을 올린 데 힘입어 4-2로 이겼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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