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는 21세기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될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등의 신기술 연구 대학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비싼 가격으로 구입한 일부 외국산 연구 기자재가 제때 수리되지 않아 대학 복도 한편에 놓여 있는 것들이 많다. 신규 구입도 중요하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연구기자재를 사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예산을 늘려서라도 기자재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현재 서울 경기 강원 전 지역의 대학 내 기자재는 서울산업대 ‘교육기자재 관리소’의 직원 12명이 책임지고 수리지원을 하고 있다. 이 곳의 1년 예산이 2억원도 안 되며 재료비는 1억원 정도 된다. 그러나 적은 예산과 전문성 부족, 부품 재료 부족 등으로 수리기간이 4개월 이상 되는 경우도 있다. 당장 써야 하는 연구기자재가 수리되지 않으면 교수와 학생들이 기껏 내놓은 연구성과가 물거품이 되는 경우도 많다. 각 대학의 실험실습기자재 구입에 대한 국고 지원 때 일정금액(취득금액의 3%)은 5년간 고장난 연구기자재를 수리할 수 있게 예치하도록 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전국 대학 연구기자재 사후관리협회’를 만들어 기술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