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축구][대표팀]우린 ‘10월의 전설’을 쓴다

  • 입력 2002년 9월 2일 17시 14분


박항서 감독
박항서 감독
“월드컵의 감동을 다시 한번….”

‘리틀 태극전사들’의 눈빛은 강렬했다. 단군 이래 최고의 ‘히트작’으로 평가 받는 월드컵 4강 신화에 못지않은 ‘대업’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었다.

2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 7일 열리는 남북통일축구와 29일 개막하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할 축구대표팀 예비엔트리 23명이 월드컵 감동 재현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날 트레이닝센터에 들어온 선수들은 ‘라이언킹’ 이동국(23·포항 스틸러스)과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19·고려대) 등 모두 23세 이하. 이들은 오후 3시에 집결해 박항서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앞으로의 훈련 및 일정에 대한 미팅을 한 뒤 ‘화합의 남북대결’과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획득을 위해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전날 경기를 치른 이동국과 최태욱(안양 LG), 김은중(대전 시티즌) 등 프로선수들은 회복훈련을 실시했으며 나머지 선수들은 1시간30분가량 체력훈련과 5 대 5 미니축구 등 강도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경기에서 어깨 탈구현상을 보였던 이천수와 왼쪽 팔에 부상이 있는 현영민(이상 울산 현대)은 상태 체크를 위해 병원을 방문, 오후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월드컵 대표 최태욱은 “월드컵 땐 컨디션 난조로 제대로 못뛰었다. 이번엔 꼭 주전을 꿰차 내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월드컵 때 ‘아웃사이더’로 지켜봤던 이동국은 “프로에서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아시아경기대회까지 100% 컨디션을 만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대표팀이 해산한 지 약 2개월 만에 실시되는 이번 대표팀 훈련에는 와일드카드 후보로 뽑힌 이운재(수원), 최진철(전북), 유상철 등 7명과 송종국(페예노르트), 박지성(교토 퍼플상가), 설기현(안데를레흐트), 차두리(빌레펠트) 등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해외파가 빠졌다.

박 감독은 “남북대결은 화합의 장이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깨끗하고 재미있는 플레이로 꼭 이기도록 하겠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최강의 멤버로 금메달을 획득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파주에서 훈련을 계속하다 7일 남북통일축구에 참가한다. 그리고 13일쯤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최종엔트리를 확정한 뒤 16일부터 경남 창원에 최종 훈련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파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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