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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8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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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증언〓‘이 후보 아들 정연(正淵)씨가 2000만원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내용의 ‘김도술 진술서’가 실재하는지에 대해 당시 수사팀장인 고석(高奭) 대령과 군검찰관인 유관석(柳灌錫) 소령의 증언이 완전히 엇갈렸다.
유 소령은 “이회창 이정연 이름과 청탁금액 2000만원, 작성자 김도술이라고 적힌 간이진술서를 김대업씨와 고석 대령이 한 차례씩 나에게 보여줬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고 대령은 “그런 내용의 간이진술서는 없고, 따라서 유 소령이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와 다른) 김도술씨 진술서가 국방부에 현존하고 있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수사검사였던 이명현(李明鉉) 중령은 “김도술 진술서는 있었으나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가 돈을 줬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최근 김대업씨로부터 직접 문제의 진술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유 소령과 이 중령에게 “그 진술서가 정말 김도술이 작성한 것인지, 아니면 김대업씨가 임의로 작성한 메모인지를 확인했느냐”고 질문하자, 두 사람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두 사람은 그러나 “김대업씨가 김도술씨를 조사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하면서도 “당시 김대업씨로부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녹음테이프 얘기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정치 공방〓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이회창 후보가 93년 감사원장 재직 시절 두 아들의 병역비리를 국방부가 은폐해준 대가로 당시 대규모 무기도입 사업인 율곡사업의 비리를 은폐해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 의원은 이에 대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박한 뒤 “김정길(金正吉) 법무부 장관을 재기용한 것은 ‘한인옥 여사만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면 대선은 끝난 것’이라며 재수사를 요청한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의 요청을 전임장관이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