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발언' 한나라-민주 난타전

  • 입력 2002년 8월 22일 23시 46분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兵風) 쟁점화 요청’ 발언 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한 22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청와대도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나라당은 이날 하루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과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이어 소속 의원 및 당원 1500여명은 서울지검 청사로 몰려가 ‘정치검찰 DJ정권, 야합공작수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음해공작은 청와대 국가정보원 민주당 검찰 경찰 등이 가담해 추진한 것이다”고 비난했다.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정치검찰이 김대업이라는 ‘미친개’를 앞세워 나라를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규탄대회 참석자들은 집회 후 “정치검사 구속하라”고 외치며 100여m를 가두행진하기도 했다.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회창 후보는 “난 한점 부끄럼이 없다. 여러분들도 자신감을 갖고 한점 의혹없이 일해 달라”고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돌출발언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사건의 본질은 이회창 후보 아들들의 병역비리 및 은폐의혹이다”며 한나라당측 공세를 일축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면돌파’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검찰을 압박하고 협박해서 이 문제를 덮으려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양심선언을 하고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의 검찰청사 앞 시위와 김정길(金正吉)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결정에 대해 “한나라당의 힘의 정치에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의를 다지는 한편 해임건의안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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