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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18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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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와 천둥번개로 대회 진행이 뒤죽박죽된 가운데 치러지고 있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84회 미국PGA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
18일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GC(파72)에서 벌어진 3라운드는 시속 60㎞에 육박하는 강풍과의 싸움이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군계일학’은 97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저스틴 레너드(미국)였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72명의 본선진출자 중 겨우 4명.
그 중에서도 레너드(3언더파 69타)는 유일하게 60타대를 기록, 3타차의 단독선두(9언더파 207타)에 나서며 5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을 눈앞에 뒀다. 레너드는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75야드 안팎에 불과한 소위 ‘단타자’이지만 올 미국PGA투어에서 평균타수 8위(69.84타)를 마크할 정도로 아이언샷과 퍼팅의 정확도가 뛰어난 선수.
그는 아이언샷 탄도가 다른 선수에 비해 낮은 덕분에 3라운드의 강풍을 뚫고 단독선두에 나설 수 있었다.
반면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강풍 때문인지 아이언샷이 잇따라 그린을 벗어나는 바람에 3라운드에서 이븐파(72타)에 그쳐 레너드에게 5타 뒤진 공동 4위(4언더파 212타)를 마크했다.
사상 첫 ‘아메리칸슬램’ 달성에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우즈는 “나보다 순위가 앞선 선수가 몇 명 안 된다.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며 역전우승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99년 캠퍼오픈에 이어 3주 전 인터내셔널대회에서 생애 2승째를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무명의 리치 빔(미국)이 단독 2위(6언더파 210타)를 지켰고 프레드 펑크(미국)는 1오버파 73타로 뒷걸음쳤으나 1, 2라운드 선전 덕에 빔에 1타 뒤진 단독 3위(5언더파 211타)를 달렸다.
한편 최경주(32)는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로 분전했지만 합계 5오버파 149타를 기록해, 아깝게 1타 차로 예선탈락(커트라인 148타)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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