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북스]비전의 크기가 팀의 역량 가른다

  • 입력 2002년 8월 16일 18시 00분


◇팀워크를 혁신하는 17가지 불변의 법칙<존 맥스웰 지음 채천석 옮김·335쪽 1만원 청우>

구성원이 몇 명이건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의 영원한 과제는 팀워크이다. 혼자보다는 팀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과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 스포츠 팀, 비영리단체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형태의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팀워크에 관한 17가지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17가지 법칙 중 의미있는 내용을 몇 가지를 살펴보자.

성공적인 팀을 구축한 리더들은 모든 팀원들의 역할이 더 큰 그림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큰 그림의 법칙이다. 구성원들에게 큰 그림, 즉 비전과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개인적인 역할이나 목적보다는 팀의 목표에 헌신하도록 만들 수 있다. 에베레스트 산의 법칙과 나침반의 법칙도 큰 그림과 관련된 내용이다. 팀의 목표 수준이 높고 도전적일수록 팀워크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게 된다.

저자는 리더가 이끄는 팀의 역량이 팀이 달성할 수 있는 꿈의 크기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팀이 당신의 꿈에 적합하지 않다면 당신의 꿈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당신의 팀을 육성시키든지 오직 두 가지 선택만이 남게 된다. 한편 제시한 비전이나 목표는 팀원들에게 방향과 확신을 준다. 만약 비전이 없다면 목적을 상실할 것이고, 기껏 잘해 보았자 팀원들의 개인적인 욕심에 팀이 종속되고 말 것이다.

용병술에 관한 저자의 견해도 유익하다. 저자는 적소의 법칙, 촉매자의 법칙, 벤치의 법칙 등을 통해 팀원들을 활용해서 팀워크를 다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적소의 법칙은 말 그대로 팀원들을 자신의 실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 배치시키는 일이다. 올바른 자리에 올바른 사람을 앉히면 발전이 있는 반면 올바른 자리에 잘못된 사람을 앉히면 좌절하고 잘못된 자리에 올바른 사람을 앉히면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 촉매자의 법칙이란 과거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처럼 승리를 위해 팀에서 뭔가 일을 일어나게 만드는 팀원을 찾고 육성하라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보았듯이 승리하는 팀에는 팀이 가능성을 발휘하도록 이끄는 촉매자가 꼭 필요하다.

끝으로 벤치의 법칙이다. 팀워크를 위해서는 조직에 직접적으로 가치를 더해주는 주전 선수 외에 조직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벤치 선수들을 육성해야 한다. 오늘의 벤치 선수들은 내일의 스타들이며, 벤치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로 육성될 때 강한 팀이 만들어진다. 결국 팀워크를 강하게 만드는 리더들은 적재 적소의 인재 배치를 통해 주전 선수들 중에서 촉매자를 발굴하는 동시에 벤치 선수들을 주전으로 육성하는 능력을 겸비해야 할 것이다.

상당히 어려운 주제들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놓은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조직 내 팀워크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리더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이동현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dhlee67@pops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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