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창호, 왕위7연패

  • 입력 2002년 8월 13일 20시 03분



이창호 9단이 결국 왕위전 타이틀을 방어해냈다.

13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36기 왕위전 도전5번기 최종국에서 이창호 9단은 이세돌 3단을 상대로 319수만에 백 3집반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3승 2패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창호 9단은 지난 96년 제30기 왕위전에서 유창혁 9단을 4대2로 꺾고 타이틀을 획득한 후 6년 연속 우승을 차지, 대회 7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대국에서 이창호 9단은 초반 이세돌 3단에게 실리를 빼앗기는 듯 했으나 중반들어 이세달 3단이 우상귀에서 72로 걸치고 74로 뛰었을 때 242 자리로 들여다보는 수순을 빠뜨리는 착오를 범하자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밀어붙이며 승리를 따냈다.

한편 이세돌 3단은 지난 8월 3일 제15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전 준결승에서 이창호 9단의 대마를 잡고 낙승한 것을 포함, 올 들어 이창호 9단과 3승 3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는 등 타이틀 획득이 유력해 보였으나 결국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실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창호 9단은 이날 우승으로 통산 109회 째의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이세돌 3단과의 통산전적에서도 12승7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이창호 9단은 또한 지난 98년 12월 제6기 배달왕전 도전기에서 유창혁에게 2승 3패로 패한 이후 가진 14개 도전기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아 '번기의 제왕'이란 별호가 허명이 아님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도전기 대국료 800만원을 포함, 4000만원이다.

박광수 동아닷컴 기자 think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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