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삼성생명-현대 먼저 웃다

  • 입력 2002년 8월 6일 17시 38분


신세계 정선민(왼쪽)과 삼성 김계령의 리바운드 다툼.
신세계 정선민(왼쪽)과 삼성 김계령의 리바운드 다툼.
삼성생명 비추미와 현대 하이페리온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정규리그 1위 삼성생명은 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미선(20점)을 포함한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챙기며 정선민(24점)이 분전한 신세계 쿨캣을 82-77로 꺾었다.

삼성생명은 이날 승리로 2001년 겨울리그 이후 3시즌만의 정상탈환에 청신호를 밝혔다.

또 청주 경기에서는 샌포드가 23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한 현대 하이페리온이 우리은행 한새에 63-6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는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8번의 대회에서 4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이날 1승을 올리며 우승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2차전은 8일 춘천과 광주에서 각각 열린다.

#삼성생명-신세계

큰 경기의 승패는 집중력 차이에서 갈리는 경우가 대부분. 삼성생명은 이날 초반 ‘베스트 5’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작전으로 신세계 공격의 핵인 정선민을 철저히 차단했다. 신세계는 설상가상으로 포인트가드 양정옥의 부상 결장으로 공의 배급마저 매끄럽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삼성생명의 공격은 눈이 부실 정도. 분위기를 탄 삼성생명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공수를 조율한 이미선의 활발한 움직임에 골밑은 물론 변연하 박정은이 2쿼터까지 3점슛 5개를 합작하며 전반을 48-38로 달아났다.

후반 들어 신세계가.65-66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자 삼성생명의 벤치에서 작전타임을 불렀고 20초 동안 숨을 고른 삼성생명은 다시 ‘전반전 때 팀’으로 돌아와 있었다.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는 한편 스미스와 변연하 이미선의 연속 슛이 터지며 72-65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현대-우리은행

현대는 1쿼터에서 높이를 앞세운 우리은행의 공세에 밀려 10-23으로 크게 뒤졌다. 하지만 2쿼터부터 현대는 전면 강압수비로 상대를 저지하고 슛이 빗나가면 동료 선수가 달려들어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따내며 점수 차를 줄여 나갔다.

현대가 승기를 잡은 것은 경기 종료 5분40초 전. 김영옥이 보기 좋게 돌파를 시도하다가 이종애에게 블록슛을 당했으나 김영옥은 곧바로 공격 리바운드를 다시 잡아 코트 오른쪽 45도에서 3점슛을 쏘아 올렸고 볼은 그대로 림을 갈랐다.

55-54로 현대가 경기 주도권을 잡는 순간. 현대는 이어 샌포드와 강지숙이 코트 양쪽에서 미들슛을 터뜨려 59-54로 달아나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수원〓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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