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진필중 역투 두산 ‘구원’

  • 입력 2002년 7월 11일 23시 43분


최고와 최고가 만났다.

두산의 ‘특급 소방수’ 진필중(30)과 LG ‘야생마’ 이상훈(32). 국내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투수들이 11일 잠실구장에서 마무리 맞대결을 펼쳤다.

둘이 구원투수로 마주친 것은 이번이 프로에서는 처음. 97년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동한 이상훈은 98년부터 해외(일본-미국)로 떠났고 진필중은 97년까지 선발로 뛰다 98년부터 구원투수로 전업해 마무리로는 단 한번도 맞대결을 벌일 기회가 없었다.

11일 경기에서 둘이 나란히 등판한 것은 1점차의 접전이었기에 가능했다. 7회까지 스코어는 3-2로 두산의 한점차 리드. 두산 김인식 감독은 8회 초 1사 2루의 위기를 맞자 주저 없이 ‘진필중 카드’를 뽑아들었다. 진필중은 벤치의 기대에 부응해 8회를 무실점으로 봉쇄.

이번엔 이상훈의 차례. 김성근 감독은 8회 말을 막으면 9회 역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지고있는 상황에서 8회에 이상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상훈 역시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

하지만 진필중은 9회 초 3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끝내 1점차의 리드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따냈다. 1과 3분의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비록 진필중이 승자의 기쁨을 안았지만 둘 다 최고투수다운 실력을 과시해 잠실구장에 모인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경기에서 두산은 1-1인 4회 안경현의 2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아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두산과 LG는 사흘 연속 1점차의 접전을 펼쳐 ‘잠실 라이벌’다운 모습을 보였다.

역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진 수원에선 현대가 삼성을 맞아 연장 10회 말 폴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짜릿한 6-4 승리를 따냈다.

대전에선 한화가 꼴찌 롯데를 3-0으로 꺾었다. 롯데 선발 김영수는 3과 3분의 1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패전투수로 기록돼 올해 10연패의 늪에 빠졌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기아가 5-5인 8회 SK 투수 조웅천의 실책으로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아 6-5 승리를 거뒀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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