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자 A31면 ‘파크뷰 사전승인 관련 1억 받은 혐의 주혜란씨 영장청구’ 기사를 읽고 쓴다. 고대 로마의 실력자였던 카이사르는 자신의 부인이 세인들로부터 부정(不貞)의 의혹을 받자 부인을 내쳐 ‘카이사르의 아내’라는 말은 지금까지도 공직자의 멸사봉공의 잣대로 회자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임창열 전 경기지사는 재임 중에도 뇌물스캔들에 연루돼 국민적 지탄을 자초하더니 다시금 그의 부인이 1억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큰 하자가 있음을 보여 주었다. 아무리 ‘베갯머리 송사’라는 말이 있다고는 하지만 남편의 직위와 힘에 편승해 뇌물을 받는 부인의 행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파렴치라고 본다. 쇠는 ‘녹’으로 제 스스로를 녹이며 부정한 뇌물은 그간에 쌓은 공명마저 갉아먹음을 정녕 몰랐단 말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