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e노블리안스' CEO들에 큰인기

  • 입력 2002년 7월 2일 14시 57분


"신문에서 보지 못하는 깊숙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는다. 1주일에 2번밖에 못 본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진영욱·陳永郁 한화증권 사장)

"유익한 고급정보가 많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읽는다."(이남우·李南雨 리캐피탈투자자문 사장)

"경제계의 숨은 뒷 이야기가 기업 경영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김효준·金孝俊 BMW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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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경제부 기자들이 경제현장에서 취재한 이야기 가운데 지면 제약이나 비(非)공식성 때문에 신문에 싣지 못한 이야기들을 모아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경제계 여론주도층에게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발송하는 e메일 잡지 'e노블리안스'가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1월 24일 첫 호가 발행된 뒤 최근까지 44호가 나왔지만 "e메일을 열면 e노블리안스를 먼저 읽은 다음에 업무를 시작한다"는 열성 CEO독자들이 이미 적지 않다. 한 대기업의 고위임원은 "다른 언론사들의 비슷한 e메일 정보와 비교해볼 때 질적으로 단연 돋보인다"며 "관련내용을 프린트해 돌려보면서 읽어보는 일도 많다"고 귀띔했다.

또 고급정보에 민감한 증권가에서는 정보보고서에 취재기자의 실명을 밝혀가며 e노블리안스의 기사내용을 자주 인용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이를 약간 보완해 기사화하는 사례도 있다.

'뉴스 뒤의 뉴스'가 많다보니 e노블리안스는 입담 좋기로 유명한 경제계 유력 인사들의 감춰진 이야기 보따리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만나는 사람들에게 중소 주택건설업체인 동일토건의 고재일(高在一) 사장을 칭찬하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박 회장과 고 사장은 전혀 안면이 없는 사이. 박 회장은 e노블리안스에서 '고 사장이 아파트를 잘 짓기 위해 400번 넘게 설계를 변경하는 등 철저하게 품질 위주의 경영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디지털 신경제 전도사'로 유명한 이금룡(李今龍)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은 "기억하기 쉬우면서 좋은 내용이 많아 강연을 할 때 e노블리안스에 소개된 기사를 자주 인용한다"고 말했다.

또 e노블리안스는 기업과 경제부처 등의 말 못할 속사정과 경제계 주요 인사의 알려지지 않은 신상정보 등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담아내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은 가끔 신문기사 이상의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모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 그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다른 기업에서 문의가 폭주한다"면서 "매주 회의 때마다 e노블리안스의 내용을 점검하고 문의에 대한 대응 방안을 토론한다"고 말했다.

CEO들이 직접 반응을 보일 때도 많다. 흥미로운 것은 약간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는 내용이 대해서도 CEO들은 예상 밖으로 관대하다는 점.

e노블리안스 3월 28일자에는 모 대기업 사장의 폭탄주 실력과 남다른 대인관계 노력에 관한 기사가 나갔다. 동아일보 지면에도 일부 소개된 이 이야기에 대해 해당 기업 홍보실 등에서는 "다른 장점도 많은데 하필 폭탄주냐"고 항의했으나 그는 오히려 "고맙다"는 전화를 취재기자에게 걸어왔다.

5월 9일자에는 미국에 머물고 있는 권성문(權聲文) KTB네트워크 사장의 인터뷰가 실렸다. 신문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기에는 조금 미묘한 내용이었다. e노블리안스가 발행된 직후 권 사장은 "나도 e노블리안스의 열렬한 독자"라면서 "적절한 매체에 소개해 줘 고맙다"고 말했다.

e노블리안스는 산업계만이 아닌 경제계 전반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초등학생 때 여우를 때려잡은 이야기와 공직생활을 끝낼 뻔한 위기에 빠졌다가 기사회생한 이야기는 관가(官街)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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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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