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진우 8승투 박용택 3할타

  • 입력 2002년 6월 28일 19시 20분


기아 김진우(왼쪽) LG 박용택
기아 김진우(왼쪽) LG 박용택
잠시 주춤했던 프로야구 신인왕 레이스가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유난히 대어가 많았던 올 프로야구는 시즌초 기아 선발 김진우와 현대 마무리 조용준, 롯데 4번타자 이대호의 3파전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김진우는 초고속으로 5승을 올린 뒤 이후 승수쌓기에 애를 먹었고 조용준은 0점대 평균자책이 2점대(2.20)까지 치솟은 뒤 그나마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랭킹에서 빠지는 설움을 당했다. 2년차 중고신인 이대호는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2할대 타율(0.280)과 바닥을 기고 있는 팀의 슬럼프에 팬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가 LG 왼손타자 박용택. 입단초에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가능성있는 무명을 중용하는 김성근감독의 ‘황태자’로 떠오르며 일약 팀의 3번 중책을 맡은 그는 뒤늦게 무서운 안타행진을 벌이며 올 신인왕 레이스를 김진우와의 2파전으로 바꾸어놓았다.

27일 현재 규정타석에 4타석이 모자라 장외에 머물고 있지만 0.312의 타율로 다음 주초쯤이면 타격 15위권내 진입을 예약해 놓고 있다. 또 36득점 54안타로 시즌초 10경기를 출전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최소 타격 3개부문에서 상위 랭킹을 노려볼만 하다.

19세 새내기 김진우도 이에 뒤질세라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다승 공동 4위(8승)에 올라 박용택과의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김진우가 한발 정도 앞서 있는 상황. 김진우는 다승은 물론 1위와 3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탈삼진 4위(83)에 평균자책 10위(3.57)를 달리고 있는데다 기아의 전신인 옛 해태 왕국의 재건을 이룩한 주역으로 각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역대 신인왕이 된 타자의 경우 3할이 기준 성적이었던 만큼 박용택의 3할 돌풍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경우 김진우로서도 최소 15승은 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기 때문이다.

15승 투수냐, 3할타자냐. 올 프로야구는 모처럼 투수와 타자로 나눠진 김진우와 박용택의 신인왕 투타대결이 팬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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