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취업전선에도 ‘꽃미남’ 신드롬

  • 입력 2002년 6월 16일 20시 37분


월드컵 국가대표 안정환선수로 상징되는 ‘꽃미남’ 신드롬이 취업전선에도 불어닥쳐 면접을 볼 때 화장을 하는 남성 구직자가 늘고 있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최근 남성구직자 13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명중 1명꼴인 23%가 ‘면접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화장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직은 응답자의 29%가 면접을 위해 화장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최근 젊은 구직자들 사이에 외모가 면접 때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경력직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11%만이 면접을 위해 화장을 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해 신입보다는 외모에 신경을 덜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에 맞춰 여성전용 공간이었던 피부관리실에 남성고객이 늘고 성형외과에는 취업을 앞두고 성형수술을 받겠다는 대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태평양의 김태경차장은 “신입구직자들은 단기간의 화장보다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피부관리를 선호하고 있다”며 “기업에서도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또 하나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잡코리아의 김화수 사장은 “갈수록 면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남성들도 자신의 외모관리에 적극적”이라며 “이는 최근 불고 있는 ‘꽃미남’신드롬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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