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여러분들이 오늘…˝

▽여러분들이 오늘 스파이가 되더라도 폴란드전 선발 라인업은 알 수 없을 것이다(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31일 경주 화랑교육원에서 열리는 비공개 전술훈련을 앞두고 취재진들이 잠입취재에 나설 가능성을 의식한 듯 폴란드전에 선발 출전할 선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도 세부적으로 조율할 것이므로 아직 선발 라인업을 파악할 수 없다며).

▽광주시장 선거에 노무현 카드를 이용하고 대선에서는 노풍을 잠재우려 하는가. 민주당이 노무현 후보를 밀었던 광주시민의 깊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광주·전남개혁연대의 한 관계자, 31일 광주시장 후보 교체 문제로 물의를 빚은 민주당이 박광태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 후보의 광주 방문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하며).

▽축구 역시 커뮤니케이션이고, 월드컵 관중과 함께 소통의 의미를 한번 되씹어 보고 싶었다(월드컵 개막식 연출자 손진책씨, 31일 세계 각지에서 분쟁이 격화되고 각종 사회문제가 대두되는 것은 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동양의 ‘상생정신과 소통’을 개막식의 초점으로 삼았다며).

▽시장은 무디스의 평가를 참고하지 않는다(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 31일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을 2단계 하향 조정했으나 시장에서의 엔화가치는 오르고 있다며 무디스의 평가를 ‘장삿속으로 하는 일’로 치부하며).

▽한국축구대표팀이 폴란드전과 미국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경우 국운 상승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민주당이 그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 반면 포르투갈전이 16강 진출의 길목이 되면 젊은 층의 지방선거 투표 불참률이 높아지고 한나라당이 유리해지는 측면이 있다(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의 김지연 차장, 31일 월드컵 열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젊은 층의 지지를 더 많이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한국팀의 16강 진출 여부가 조기에 가려지는 게 유리하다고 전망하며).

▽정부에 대한 지지율을 높인 것은 애국심 효과이며 이는 ‘사막에 내린 비’ 같아서 금방 사라져 버린다(캐빈 매킨지 콜비대 교수, 31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9·11 테러 이후 조성된 미 행정부와 국민 간의 밀월관계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며).

▽김홍업씨의 비리 단서를 찾으려는 검찰의 애타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범죄 혐의도 없는 술집 마담들을 단골술집이라는 이유만으로 잇따라 소환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 31일 참고인 신분이라지만 힘없는 강남 술집 마담들이 검찰에서 부르는데 불응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