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김병지는 폴란드 포르투갈-이운재는 미국

  • 입력 2002년 5월 30일 17시 55분


한국팀의 수문장인 이운재 김병지(오른쪽부터) 선수가 나란히 골문앞에서 훈련하고 있다.[연합]
한국팀의 수문장인 이운재 김병지(오른쪽부터) 선수가 나란히 골문앞에서 훈련하고 있다.[연합]
“경기마다 골키퍼가 다를 수도 있다.”

대표팀 베스트 라인업의 윤곽이 잡혀진 가운데 유일하게 주전이 확정되지 않은 포지션이 바로 골키퍼. 히딩크감독은 “맞붙는 상대팀의 특성에 따라 다른 골키퍼를 투입할 수도 있다”라고 말해 김병지(32)와 이운재(29)를 번갈아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최근 대표팀이 벌인 A매치에서도 히딩크감독은 둘을 번갈아 출전시켰다. 스코틀랜드와 프랑스전에선 김병지가, 잉글랜드전에선 이운재가 골문을 지켰다. 이는 둘의 특징이 대조적인 이유도 있지만 어느 한명에게 신뢰감을 보이기도 불안하다는 의미.

사실 골키퍼는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대표적인 취약 포지션으로 꼽힌다.

94년 미국월드컵에선 최인영이 어이없는 골들을 자주 허용해 팬들의 비난을 받았고 98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수문장 김병지는 네델란드전에서 무려 5골을 내줘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기본적으론 허약한 수비라인의 문제였지만 이제 대표팀의 수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 진만큼 최종 골문지기인 골키퍼의 비중도 커졌다.

김병지와 이운재는 상반되는 장단점을 갖고 있다. 김병지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순발력이 뛰어난 반면 공중볼 처리가 미숙하다. 순발력에서 약간 떨어지는 이운재는 기본기를 바탕으로 안정된 경기운영을 하며 공중볼에 강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히딩크감독은 본선상대국에 따라 둘을 나눠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리사데베라는 걸출할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폴란드전과 테크니션들을 많이 보유한 포르투갈전엔 김병지가,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미국전에선 이운재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둘 다 월드컵 출전경험이 있다는 점은 큰 강점. 김병지는 98월드컵에 나섰고 이운재는 94월드컵에서 후보이긴 했지만 독일과의 후반전에서 최인영에 이어 교체투입돼 45분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경주〓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