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정민철 부활투 ‘씽씽’

  • 입력 2002년 5월 29일 00시 41분


2군으로 쫓겨나는 수모를 참고 견뎌낸 한화 정민철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8일 기아와의 대전경기. 올 시즌 2년 만의 국내 복귀 후 4경기에서 1승3패에 평균자책 13.91의 참담한 성적을 남겼던 정민철은 이날 차세대 최고투수를 예약한 기아 거물 신인 김진우와의 선발 맞대결을 압도적인 한판승으로 장식했다. 4월9일 문학 SK전에서 낯부끄러운 2실점 구원승에 이은 시즌 2승째이자 99년 10월3일 잠실 LG전 이후 2년 7개월 25일 만의 선발승.

정민철은 8회 1사까지 탈삼진 7개를 포함해 4안타 1실점으로 막은 반면 김진우는 6회 2사까지 삼진 7개를 잡았지만 1홈런을 포함해 9안타를 맞고 2실점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는 정민철의 활약을 바탕으로 0-1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이영우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6회 이도형의 1점홈런을 끝까지 잘 지켜 2-1의 팽팽한 투수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김진우는 시즌 4패째(5승)를 안았지만 시즌 탈삼진 65개를 기록, SK 이승호(61개)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에 나섰다.

대구에선 돌풍의 SK가 선두 삼성을 6-1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고참 포수 김동수는 0-1로 뒤진 3회 동점 1점홈런에 이어 2-1로 앞선 7회에는 쐐기 1점홈런, 8회에도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90년대 초 전성기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호준이 4회 역전타를 날렸고 선발 이승호는 8회까지 삼성의 강타선을 상대로 탈삼진 6개에 3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초 불운의 5연패 후 2연승을 올렸다.

마산에선 두산이 롯데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1-2로 뒤진 9회 1사 1, 3루에서 안경현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강봉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두산 왼손 선발 레스는 시즌 7승으로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며 한화 송진우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잠실경기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LG와 현대가 4-4로 비겼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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