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부상을 막아라" 각팀 컨디션관리 비상

  • 입력 2002년 5월 27일 18시 43분


필리포 인자기
필리포 인자기
프랑스의 슈퍼스타 지네딘 지단이 부상으로 2002한일월드컵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비롯해 잉글랜드 일본 등 각 팀에서도 부상자가 속출, 비상이 걸렸다.

27일자 대부분의 일본 스포츠 신문에는 일본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 오노 신지의 이름이 머리기사로 올랐다. 오노는 전날 일본대표팀의 합숙에서 해산하자마자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시의 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 오노는 복통 때문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병명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필리프 트루시에 일본 대표팀 감독은 “오노의 컨디션이 나빠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일본에서는 지네딘 지단의 허벅지 부상도 단연 화제였다. 일본 ‘스포츠니폰’ ‘니칸스포츠’ 등은 “지단이 최악의 경우 개막전에 결장할지도 모른다”며 비중 있게 기사를 다뤘다.

우승 후보 이탈리아 역시 비상이 걸렸다. 간판 스트라이커 필리포 인차기가 전날 열린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기 때문. 이탈리아의 주치의는 “인차기의 통증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문제가 심각하기로는 잉글랜드만한 팀이 없다. 부상한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과 키어런 다이어의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더딘 가운데 주전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마저 일본에 와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잉글랜드는 26일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나이절 마틴이 골문을 지켰으나 2골을 내줬다. 여기에 주전 수비수 애슐리 콜이 훈련 도중 무릎을 다쳐 카메룬과의 경기는 물론 이전 훈련에도 나오지 못하는 등 잉글랜드는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스웨덴 나이지리아 등 예선에서 어느 한 팀 만만한 상대가 없는 잉글랜드로서는 난감한 상황. 잉글랜드는 주전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르가 부상으로 막판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었다.

주장 로이 킨의 갑작스러운 대표팀 탈퇴 선언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아일랜드도 25일 미드필더 제이슨 매커티어가 연습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설상가상’의 상황에 빠졌다.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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