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LG증권 “환율 하락, 주가 상승 계기될수도”

  • 입력 2002년 5월 26일 17시 59분


최근 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환율은 올해말에 달러당 1200원까지 떨어질 것이나 주가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는 원-달러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이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리고 수출을 감소시켜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대체적인 분석과 다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LG투자증권 이덕청 이코노미스트는 26일 “환율하락은 수출기업에 악재, 내수기업에 호재라는 단순한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원화가치가 오르더라도 달러약세로 미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살아나면 수출물량이 늘어나고 수출단가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달러환율이 떨어지면 수입물가가 하락해 성장회복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이 줄어들어 금융긴축정책을 펼 필요성이 낮아진다”며 “한은이 금리인상을 늦추고 통화환수를 하지 않으면 은행 등 금융주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달러약세로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정보기술(IT) 관련 수출이 늘어나는 반면 소비재 수출은 그다지 증가하지 않아 원-달러환율 하락에 따라 산업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IT수출이 늘어나면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주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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