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칸영화제]'엽기 영화'에 실신ㆍ퇴장 소동

  • 입력 2002년 5월 26일 17시 23분


칸 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들의 마지막 상영일인 25일 살인과 성폭행 장면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된 한 출품작에 관객들이 실신하거나 퇴장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문제의 작품은 프랑스계 아르헨티나인 가스파르 노에 감독이 만든 `되돌릴 수없는(Irreversible)'으로, 성폭행을 당한 여성과 그녀의 남자친구가 벌이는 복수극을 시간의 역순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영화의 잔인하고 충격적인 장면에 여성 관객들이 실신하는 사태가 속출,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20여명에게 산소호흡기를 대야 했다. 또 2천400여명의 관객들 가운데 250여명이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고 중간에 퇴장했다.

한 소방대원은 "25년간 이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칸 영화제에서 이런 일이 빚어진 것은 처음"이라면서 "우리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보기에도 이 영화의 장면들은 참기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영화의 주연 배우 모니카 벨루치는 영화가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었으나 그녀 자신도 10분간 한 컷으로 촬영된 변태적 성폭행 장면은 눈뜨고 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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