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배권희/정당한 폭로 장려해야

  • 입력 2002년 5월 23일 18시 52분


20일자 A7면 시론 ‘폭로, 민심 병들게 한다’를 읽고 쓴다. 오늘날 정치권에서의 지나친 폭로와 비방은 가뜩이나 황폐해져 가는 세태에 국민에게 더 큰 상실감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일반 국민은 투표할 때 외에는 정치와 단절돼 있으며 자신이 뽑아놓은 사람의 잘잘못을 일일이 파헤쳐 볼 능력이 없다. 사람이 비리를 저지를 때 가장 먼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은 가까이 있는 사람인 까닭에 정치권의 비리는 같은 정치권이 아니면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동료들끼리 공동체의식, 덕치라는 미명 아래 서로의 비리를 눈감아주거나 감싸준다면 백성들은 눈과 귀가 가려질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정당한 폭로는 오히려 법적으로 보호되고 장려돼야 한다고 본다.

배권희 서울 관악구 신림9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