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SK텔레콤 '기습 작전'…경쟁사들 "허탈"

  • 입력 2002년 5월 19일 18시 11분


코멘트
KT 주식 공모 결과 SK텔레콤이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깜짝쇼’를 통한 대규모 청약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자 급히 ‘불끄기’에 나섰다. 반면 3% 지분 확보가 어려워짐으로써 사외이사 추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 LG와 삼성은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SK텔레콤은 “5% 지분을 청약한 것은 특정 기업의 KT 경영권 장악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 생존 차원에서 어렵게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SK텔레콤 신영철 홍보실장은 “SK텔레콤의 KT 경영권 장악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SK텔레콤의 참여로 KT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과 LG 등 경쟁업체들은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는 그동안 SK텔레콤이 입찰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점을 들어 “전형적인 이중플레이로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KT 경영권 장악이 우려된다”고 비난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기는 정보통신부와 KT도 마찬가지. 민원기 정통부 통신업무과장은 “민영화이후 KT는 지분 5% 이하의 다수 주주가 나오는 게 바람직했다”고 밝혔다.

KT 고위관계자는 “LG와 삼성이 입찰폭을 사전에 선언함으로써 막판까지 패를 숨긴 SK텔레콤에 가장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며 “SK텔레콤이 교환사채(EB) 청약을 최소한도로 줄여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김창원기자 s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