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소설가 영화감독'의 작품모음 '2박 3일'

  • 입력 2002년 5월 17일 17시 21분


2박 3일/ 조문진 지음/ 303쪽 8500원 찬섬

김수용 감독 등과 함께 1970년대 한국영화 대표주자의 한사람으로 군림했던 영화감독 조문진(64)이 단편소설과 영화 시나리오 등을 엮은 작품집을 내놓았다. 그는 1967년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온 ‘소설가 감독’.

새 작품집에는 데뷔 무렵인 1967년 발표한 ‘회귀’에서부터 계간 ‘문학과 의식’에 최근 발표한 ‘습(濕)’까지 단편 여섯 편과 창작 시나리오 ‘2박 3일’, 유재용의 원작을 각색한 시나리오 ‘관계’ 등이 실렸다.

가장 눈에 뜨이는 작품은 표제작 ‘2박 3일’.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영화 ‘2박 3일’을 보았느냐”고 우리측에 물어 화제가 된 작품이다. 캐디 출신으로 재력가의 숨은 정부가 된 여인을 통해 정상의 성(性)과 불구의 성이 가진 의미를 되묻는다. 74년 영화화된 데 이어 올해 7월 저자 자신의 연출로 다시 크랭크인 될 예정.

86년 ‘현대문학’에 발표된 ‘여름밤 뜬눈으로’는 1999년 몬트리올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만날 때까지’의 원작 격이다. 한 인민군의 귀순을 통해 월남자 가족이 겪게 되는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그려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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