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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16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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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ALL은 씨티그룹, JP 모건 체이스, 골드만 삭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등 월가의 주요은행 17개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
혐의는 이 은행들이 다른 온라인 외환중개회사를 배제하고 FXALL하고만 독점적으로 거래, FXALL이 시장을 장악하도록 부당 지원하지 않았느냐는 점. 법무부 반독점국은 지난 1년간 내사를 벌여오다 최근 본격적인 수사로 전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외환시장은 하루에 1조2000억달러(약 1560조원)가 거래돼 증권 채권 등을 포함한 금융거래에서 가장 규모가 크지만 규제는 거의 받지 않는,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무법지대였다”는 말로 이번 수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외환시장은 대표적인 공급자 위주의 시장. 외환을 사거나 팔고 싶은 소비자들은 일일이 은행마다 전화를 걸어 가격을 비교해 본 뒤 외환을 매매해 왔다.
그러나 인터넷이 도입되면서 2000년 9월 커레넥스(Currenex)를 필두로 주요 은행들의 외환 시세를 비교, 거래를 중개하는 온라인회사들이 생겨나면서 시장이 소비자 위주로 빠르게 재편돼 왔다.
그러자 외환시장을 과점해 온 주요 은행이 자신들의 지위를 보전하기 위해 스스로 온라인 합작회사를 세워 다른 온라인 회사들을 경쟁에서 도태시키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특히 FXALL이 인수하려 했던 경쟁사 애트리액스(Atriax)가 지난달 파산한 과정에 대해 수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