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트루시에 “최종 엔트리 발표때 참석않겠다”

  • 입력 2002년 5월 14일 18시 55분


필립 트루시에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2002월드컵 출전 최종 엔트리 23명의 명단을 발표하는 17일의 기자회견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언론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결정은 자기가 다 해놓고 설명은 안하겠다는 것이냐는 비난이다.

불참 명목은 일본의 대전상대인 벨기에가 프랑스와 벌이는 친선경기(현지시간 18일·프랑스)를 보러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것. 상대팀의 전력을 탐색해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지적이다. 벨기에-프랑스전은 이미 예정됐던 것인데다 기자회견을 끝내고 곧바로 프랑스로 건너가도 문제가 없다는 것. 사실상의 ‘기자회견거부’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월드컵 개최 직전의 최대 관심사인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는 자리에 감독이 빠지려는 것은 선발한 선수나 탈락한 선수 한명 한명에 대해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질문이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발표에 따른 비난을 피하겠다는 것이라면 책임회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코스타리카 日 스즈카에 첫 현지훈련 캠프▼

2002한일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국 중 가장 먼저 개최지 일본에 도착한 코스타리카축구대표팀이 14일 훈련 캠프인 스즈카에서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전날 일본 간사이 공항에 내려 곧바로 훈련지인 스즈카로 향했다. 선수단 버스를 따라가는 취재진의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문 가운데, 2대의 순찰차가 버스를 호위해 눈길을 끌었다.

스즈카 서키트 호텔에 여장을 푼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열흘간 훈련을 마친 뒤 한국으로 이동, 본격적인 월드컵 채비에 나선다. 26일에는 쿠마모토에서 벨기에와 평가전을 가질 계획. 스트라이커 파울로 완초페를 비롯한 선수들은 코스타리카 국기를 흔들며 환영한 150여명의 스즈카 시민들에게 답례 인사를 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으로 첫 훈련을 시작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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