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아스날, 맨체스터 누르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 입력 2002년 5월 9일 18시 39분


아스날 선수들이 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한데 엉켜 기쁨을 토해내고 있다.
아스날 선수들이 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한데 엉켜 기쁨을 토해내고 있다.
미리 맛보는 2002월드컵 스타들의 무대는 뜨거웠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시즌 종료를 향해 치닫고 있는 유럽 프로축구에서 9일 ‘챔피언’이 둘 더 탄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스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누르고 남은 한 경기에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또 유럽축구연맹(EUFA)컵에서는 페예누르트 로테르담(네덜란드)이 28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나흘전 잉글랜드 FA컵 정상에 오른 아스날은 이날 원정 경기로 리그 2위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일전을 치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다투는 팀들 답게 양 팀의 주전 명단에는 월드컵 출전을 기다리는 각국의 대표 선수들이 망라됐다.

아스날의 수문장은 잉글랜드 대표인 데이비드 시먼. 이에 맞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프랑스 대표인 파비앵 바르테즈가 골문을 지켰다. 또 아스날에서는 프랑스 대표인 파트리크 비에라와 실뱅 빌토르드, 잉글랜드 대표인 애슐리 콜과 솔 캠블, 나이지리아 대표인 은완코 카누등이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잉글랜드의 필 네빌과 폴 숄즈, 아르헨티나의 후안 베론, 아일랜드의 로이 킨 등 월드컵 출전국들의 스타 선수들을 모두 내세웠다.

양팀 통틀어 5장의 옐로 카드가 나왔을 정도로 90분 내내 격렬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골은 단 한차례 터졌다. 후반 12분 빌토르드가 낮게 깔아찬 슈팅이 상대 수비수 로랑 블랑의 무릎에 맞아 방향이 바뀌면서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간 것.

아스날은 이날 승리로 프리미어 리그 원년(1888∼1889시즌) 우승팀 프레스톤 노스 엔드 이후 113년만에 처음으로 원정 경기 무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선두 탈환을 노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블랙번에 4-3의 승리를 거둔 리버풀에 2위 자리마저 내주고 말았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벌어진 EUFA컵 결승에서는 홈팀 페예누르트가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3-2로 따돌리고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네덜란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페예누르트의 UEFA컵 우승은 1974년 이후 두번째. 페예누르트는 피레 반 호에이동크가 페널티킥과 프리킥으로 2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고 덴마크 대표인 욘 달 토마손이 환상적인 드리블을 선보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도르트문트는 호에이동크에게 연속 골을 내줘 0-2로 뒤지던 후반 2분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아모로소가 페널티킥을 넣어 반격에 나섰으나 2분만에 다시 토마손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12분 체코 대표 얀 콜러가 추격 골을 넣었지만 전반 32분 위르겐 쾰러가 퇴장 당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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