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최경주 얼마나 벌게 되나

  • 입력 2002년 5월 6일 18시 44분


최경주(中)가 이날 체육대회까지 일찍마쳐가며 응원온 뉴올리언스 교민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최경주(中)가 이날 체육대회까지 일찍마쳐가며 응원온 뉴올리언스 교민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최경주(슈페리어)는 올 초부터 캐디백과 골프화에 태극기를 붙이고 다녔다. 지난해 미국의 ‘9·11테러’ 사건 이후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성조기를 유니폼에 부착한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도 모를 일. 어쨌든 아무리 프로라고 해도 태극기를 볼 때마다 미국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는 각오로 마음을 다잡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한국인 최초의 미국 PGA투어 우승의 영광을 안은 최경주는 이런 자긍심을 지키며 돈방석까지 보장받아 명예와 부를 함께 누릴 전망이다.

일단 지난해 한 시즌동안 벌어들인 상금(80만326달러)보다도 많은 81만달러(약 10억5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챙겨 시즌 상금이 단번에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우승에 따른 보너스도 푸짐하다. 최경주는 자신의 스폰서 업체인 테일러메이드와 슈페리어로부터 우승할 경우 상금의 각각 100%와 25%를 가욋돈으로 받기로 계약해 보너스만 해도 양쪽을 합쳐 101만5000달러(약 13억원)나 된다. 이번 대회 우승만으로 당장 20억원이 넘는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거액을 치르게 된 테일러메이드와 슈페리어는 최경주의 우승을 마케팅에 호재로 반기는 분위기.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경주가 국내에서 프로에 데뷔한 93년부터 꾸준히 후원해온 슈페리어는 브랜드 인지도가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전역에 공중파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최경주가 정상에 올라 수치로 따질 수 없을 정도의 홍보효과를 봤다는 것이 슈페리어측의 분석. 이들 기업은 최경주를 앞세운 다양한 이벤트로 매출 극대화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최경주는 올초 슈페리어와 15억원에 3년 계약을 했고 미국 테일러메이드와 용품을 쓰는 조건으로 30만달러에 사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수준으로도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그의 상품성은 한층 업그레이드될 게 분명하다.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국내외 기업의 스폰서 제의와 CF 계약 등이 줄을 이으면서 대회 출전 상금은 그야말로 ‘껌값’이 될 가능성마저 높다.

최경주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IMG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최경주 스타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일 생각”이라며 “CF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또 다른 스폰서 계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J’라는 이니셜과 함께 최경주가 황금알을 낳는 스포츠 재벌이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듯 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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